상원의원으로서 선서
전날엔 매케인 묘소 찾아
[헤럴드경제=홍성원 기자]미국의 11·3 선거에서 애리조나주에 출마해 승리한 민주당 소속 마크 켈리(56) 당선인이 2일(현지시간) 상원의원으로서 선서를 했다. 켈리 의원 덕분에 민주당은 67여년만에 ‘공화당 텃밭’ 애리조나에서 2명의 상원의원을 배출한 기록을 쓰게 됐다.
미 항공우주국 나사(NASA)에서 우주비행사로 활동한 특이 경력을 갖고 있는 그는 ‘애리조나의 아들’ 고 존 매케인 상원의원 묘소를 전날 찾아 “내 영웅”이라고 말하기도 했다.
워싱턴포스트(WP) 등에 따르면 켈리 의원은 이날 마이크 펜스 부통령의 주재로 상원에서 선서를 했다. 애리조나주의 또 다른 상원의원이 된 민주당의 크리스틴 시네마 의원도 선서를 했다.
켈리 의원은 공화당의 마사 맥샐리 후보를 선거에서 눌렀다. 샐리 후보는 존 매케인 상원의원이 2018년 암으로 사망하자, 그 자리를 채운 인물이다.
애리조나에서 민주당 소속 상원의원이 2명 나온 건 1953년 이후 처음이어서 미 언론은 켈리 의원의 선서식에 주목했다. 특히 조 바이든 대통령 당선인도 애리조나에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을 눌러 대선 승리의 발판을 마련한 점도 특기할 만한 지점이었다. 민주당 소속 대선 후보가 애리조나에서 이긴 건 1996년 빌 클린전 전 대통령 이후 처음이다.
WP는 애리조나주가 보수성향 지역에서 경합주가 된 건 멕시코계 미국인 인구의 증가와 바이든 당선인을 지지하는 무당층 유권자의 결속 등으로 분석했다. 여기에 트럼프 대통령이 고 매케인 의원을 비하하는 발언을 반복한 것도 영향을 미쳤다고 썼다.
켈리 의원은 선서식 장면이 찍힌 사진을 트위터에 올려 “이제 과학과 데이터, 팩트(사실)를 복원할 때”라며 “이런 영광에 대해 감사하다. 애리조나”라고 적었다.
펜스 부통령은 선서식에서 켈리 의원에 대해 우주비행사로서의 경험을 거론, “나사를 더욱 강화하는 옹호자가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민주당 찰스 슈머 상원 원내대표는 켈리 의원을 “헌신적이고 훌륭한 인물”이라고 평가했다.
켈리 의원은 선서식 전날 가족과 함께 고 매케인 의원의 묘소를 찾았고, 그 사진을 트위터에 올렸다. 그는 “매케인 상원의원은 내가 어릴 적 비행사였을 때부터 영웅이었다”며 “그는 애리조나와 국가에 대한 비할 데 없는 유산을 남겼다”고 적었다.
켈리 의원과 고 매케인 의원은 당은 다르지만 닮은꼴 경력이 있다. 둘다 해군 비행사 출신이다. 고 매케인 의원은 베트남전에, 켈리 의원은 걸프전에 각각 참전했다.
켈리 의원은 나사의 우주선 비행사로 1996년 발탁돼 다섯 차례 우주를 비행한 경험이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