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 45세 이상·여성 역대 최다 기용

롯데 6명 대표이사 50대 전진배치

SK ‘ESG’ ·현대차 ‘미래 모빌리티’ 방점

혁신 DNA로 위기대응·조직활기 ‘강수’

삼성은 재판리스크 인사시점·규모 '안갯속'

[헤럴드경제=이정환·천예선 기자] 올해 재계 연말인사에 젊은피 수혈 바람이 거세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장기화와 세계 경기 침체 속 최고경영자(CEO)를 유임해 안정을 도모하면서도 신규 임원은 젊은 세대를 전진배치해 조직에 긴장과 활기를 불어넣고 있다. 내년 코로나19 향방과 미중 무역분쟁 등 대외 불확실성이 가중되는 가운데 젊은 DNA로 탈바꿈해 위기를 정면돌파하려는 ‘묘수’로 풀이된다.

1일 재계에 따르면, 올해 주요 기업은 2021년도 인사에서 젊은 인재와 여성 임원을 대거 기용하는 세대교체 카드를 꺼내들었다.

지난달 25일과 26일 양일간 임원인사를 단행한 LG그룹은 45세 이하 젊은 인재 24명을 기용했다. 지난해 21명 보다 많은 역대 최다 규모다. 이중 1980년생도 3명이나 됐으며, 여성인재는 15명으로 가장 많았다.

코로나19로 실적 직격탄을 맞은 롯데그룹은 최근 인사에서 50대 초반 젊은 임원을 대거 대표이사로 등용했다. 그룹 계열사 총 13명의 대표이사가 교체됐으며 이중 절반에 가까운 6명이 50대였다.

SK그룹은 이르면 오는 3일 사장단과 임원인사를 단행한다. 주력 계열사 대표는 대부분 유임이 점쳐진다. 이석희 SK하이닉스 사장, 김준 SK이노베이션 사장, 박정호 SK텔레콤 사장 등 CEO 임기도 대부분 남아있다. 검증된 리더십에 위기관리를 맡기고 젊은 신규 임원을 중용할 전망이다.

특히 이번 인사에서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강조한 ESG(환경·사회·지배구조) 경영 기조가 반영될지 주목된다. 이에 따라 SK그룹의 컨트롤타워인 ‘수펙스추구협의회’는 변화가 예상된다. 조대식 수펙스추구협의외 의장 임기가 올해로 끝난다. 또한 산하 7개 위원회 중 에너지·화학 위원회 명칭이 변경될 가능성도 거론된다.

현대자동차그룹은 정의선 회장 취임 이후 첫 연말인사란 점에서 관심이 쏠린다. 매년 연말께 이뤄지던 현대차그룹 인사는 코로나19 등의 영향으로 올해는 인사 시기가 당겨질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알려졌다. 현대차그룹은 작년부터 연중 수시 인사 체계로 전환해 젊은 인재를 적극 기용해왔다.

올해 연말인사는 정 회장 취임 첫 인사인만큼 대대적인 규모보다는 부회장급을 포함한 사장단 인사를 통해 추가적인 세대교체를 꾀할 가능성이 커 보인다.

특히 정 회장과 손발을 맞춰 온 ‘젊은’ 참모진의 약진이 눈에 띨 것으로 전망된다. 정 회장은 참모진으로는 김걸 현대차 기획조정실장(사장)과 지영조 전략기술본부장(사장), 공영운 전략기획담당 사장, 이광국 중국사업총괄 사장, 장재훈 국내사업본부장(부사장) 등이 꼽힌다.

또 정 회장이 영입한 신재원 도심항공모빌리티(UAM)사업부장(부사장)과 수소전기차 넥쏘의 개발 주역인 김세훈 현대차 연료전지사업부장(전무) 등의 역할에도 관심이 쏠린다. 일각에서는 이번 연말 인사때 자율주행과 전동화 등 미래 모빌리티 사업을 주도할 외국인을 포함한 외부 인재 영입도 나설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삼성그룹은 통상 12월 초 정기인사를 발표하지만 올해는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의 재판으로 인사시점과 규모는 안갯속이다.

이재용 부회장의 회장 승진 여부에 관심이 쏠리지만 국정농단과 경영권 승계의혹 재판 리스크가 여전한 상황에서 서두를 이유가 없다는 시각도 있다. 다만 이 부회장이 회장으로 승진되면 후속 인사 규모가 커질 가능성도 점쳐진다.

또한 삼성전자 사업부문별 대표이사 김기남(DS)·김현석(CE)·고동진(IM) ‘트로이카 체제’가 지속될지도 관심사다. 이들 임기는 내년 3월로 만료된다.

삼성그룹 관계자는 “현재로선 인사시점과 방향을 알 수 없다”면서 “통상적으로 12월 초에 인사가 나지만 작년에는 1월 중순에 단행되기도 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