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검장급 간부들, 秋 조치에 공개 항의
유력 후보군 꼽히던 조남관 대검 차장도 동참
秋에 반기든 간부들 후보군서 멀어질 듯
고기영·이성윤 등 유력하게 거론돼
[헤럴드경제=안대용 기자] 사상 첫 현직 검찰총장 징계청구와 직무배제 사태가 차기 검찰총장 인선에도 영향을 줄 전망이다. 총장 후보군으로 분류되는 고위 간부들이 일제히 추 장관에게 반기를 들며 사실상 인선에서 멀어지는 효과가 생겼다는 분석이 나온다.
1일 검찰에 따르면 전날까지 전국 모든 지검과 지청의 평검사들이 추미애 법무부장관의 윤 총장 직무배제 조치에 항의하는 입장문을 발표한 가운데, 고검장급 이상 검찰 고위간부들도 추 장관에게 ‘재고’를 요청하는 입장을 밝힌 상태다.
고검장급 간부들의 경우 대체로 차기 총장 후보군으로 분류되는데, 지난달 26일 조상철 서울고검장을 포함한 일선 고검장 6명이 ‘공개 항의’ 의견을 밝힌 데 이어 고검장급인 배성범 법무연수원장도 별도로 입장문을 냈다. 전날엔 윤 총장의 직무를 대리하고 있는 조남관 대검 차장검사도 추 장관에게 ‘한 발만 물러나달라’고 요청하면서 고검장급 간부 대부분이 추 장관을 향한 항의 대열에 동참했다.
총장 직무대행을 맡고 있는 조 대검 차장은 유력한 차기 총장 후보군으로 꼽혀왔지만, 인선에서 멀어질 것을 감수하면서 입장 발표를 낸 것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조 차장검사는 참여정부 당시 청와대에 파견근무를 하면서 문재인 대통령과 민정수석실에서 함께 일한 인연이 있다. 이번 정부 들어 검사장으로 승진한 뒤 추 장관과 함께 법무부에서 검찰국장으로 호흡을 맞추며 줄곧 총장 후보로 거론돼 왔다. 아울러 6명의 일선 고검장과 배 법무연수원장 역시 추 장관의 조치를 정면으로 문제삼았다는 점에서 사실상 차기 총장과는 멀어졌다는 평가가 나온다.
반면 윤 총장 직무배제 사태에서 별도의 입장 표명없이 침묵하고 있는 일부 간부들의 경우 차기 총장 경합에서 상대적으로 유리해졌다는 시각이 많다. 고검장급이지만 추 장관을 보좌하고 있는 고기영 법무부차관의 경우, 검찰 안팎에서 유력한 차기 총장 후보로 거론되는 상태다. 윤 총장은 사사건건 추 장관과 대립을 빚었지만, 고 차관은 추 장관과 현재 호흡을 맞추고 있다는 점에서 이번 사태 반사이익을 가장 크게 누리는 인사라는 평가가 나온다.
전통적으로 대검차장과 서울중앙지검장, 법무부 검찰국장은 검찰총장 후보군을 형성한다. 이성윤 서울중앙지검장 역시 검사장으로 깜짝 발탁된 뒤 대검 반부패부장과 법무부 검찰국장, 서울중앙지검장 등 핵심 요직을 두루 거치며 문재인 정부 들어 가장 극적인 출세를 거듭하고 있다는 평가를 받는다. 문 대통령의 경희대 법대 후배인 이 지검장도 참여정부 시절 청와대 파견 근무를 했다. 다만 이 지검장은 이른바 ‘검언유착 의혹’ 사건 수사 과정에서 독직폭행 잡음이 일기도 했다. 이 지검장은 지난 26일 일선 검사장들이 발표한 의견에는 이름을 올리지 않았다.
일각에선 심재철 법무부 검찰국장 기용설을 거론하기도 한다. 심 국장은 올해 초 추 장관 취임 직후 단행된 인사에서 대검 반부패부장으로 임명되면서 검사장으로 승진했고, 여름 인사에서 검찰국장으로 자리를 옮겼다. 다만 심 국장이 최근 윤 총장에 대한 징계청구와 직무배제 과정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알려진 게 오히려 약점으로 작용할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