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급전망 조정 엇갈려

이차역마진 부담 가중

코로나로 영업력 약화

[헤럴드경제=한희라 기자]국제신용평가사 피치가 한국 생명보험에 대한 2021년 등급 전망을 ‘안정적(Stable)’에서 ‘부정적(Negative)’으로 하향했다. 저금리 장기화에 따른 이차 역마진 악화 때문이다. 반면 손해보험에 대한 등급 전망은 ‘안정적(Stable)’으로 유지했다.

1일 피치는 올해 생명보험업계의 기업 펜더멘탈(기초체력과)과 내년의 상황을 고려할 때 국내 생명보험사의 수익성이 악화될 것으로 전망했다. 초저금리 장기화에 따른 부채 적립 부담 증가가 이유다. 기존에 6%가 넘는 고정금리로 판매했던 주요 생보사들의 이차 역마진 부담이 올해 상반기 평균 100bp(1%p) 가량 올라간 것으로 피치는 추정했다.

하지만 장기보험과 일반보험의 성장을 이유로 손해보험에 대해서는 안정적인 등급 전망을 유지했다. 다만 손해율(보험사가 받은 보험료 대비 지출한 보험금 비율)은 지속적인 압박 요인이 될 것으로 내다봤다.

피치는 코로나19 바이러스가 전체 한국 보험산업의 수익성 안정을 저해할 것으로 전망했다. 사회적 거리두기와 금융시장 변동에 따른 잠재적 자산 부실이 커지고, 대면 영업 채널의 제약도 계속되기 때문이다.

또한 저금리가 지속되면서 지급준비금 부담은 가중되고 투자수익률은 하락하며 전체 생보사의 수익성은 중단기적으로 하락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다만 손보사들은 자동차보험과 장기 실손보험의 높은 손해율에도 수익성 압박은 덜할 것으로 내다봤다.

한편 올해 3분기 국내 보험사들은 오히려 코로나에 따른 반사이익을 얻었다. 보험영업 손익 등이 개선된 영향이다. 올 1월에서 9월까지 보험사 당기순이익은 5조5747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6.1% 증가했다. 생보사의 경우 저축성보험의 영업실적 호조와 증시 상승에 따른 변액 보증금 부담 감소 덕분이다. 손보사는 자동차·장기보험 손실 감소 등으로 보험영업손실이 줄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