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홀 여주 세라지오·36홀 제주 세인트포
총 54홀 가치 4000억원 상회 추정
사측 “매각 나설 이유 없다” 부인
[헤럴드경제=김성미 기자]한라그룹이 여주 세라지오CC와 제주 세인트포CC를 패키지 매각하는 방안을 검토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올 들어 골프장 인수합병(M&A) 흥행이 지속됨에 따라 한라그룹도 골프장 매각을 통해 투자금 회수에 나서는 것이 아니냐는 전망이다.
19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한라그룹은 여주 세라지오CC와 제주 세인트포CC를 묶어서 매각하는 방안을 계획하고 매각주관사 선정에 나선 것으로 전해졌다. 올 들어 골프장 몸값이 치솟음에 따라 매각 적기라는 게 시장 평가다.
두 골프장은 한라건설이 2012년과 2013년 프로젝트파이낸싱(PF) 채무보증에 나섰다가 부실 전가로 떠안게 된 매물이다.
곧바로 매각을 통해 대출금 회수를 추진했지만, 딜은 성사되지 못했고 결국 인수하게 됐다. 한라그룹은 이후에도 몇 차례 매각에 나섰으나 골프장 업황 악화로 매물이 늘면서 제값을 받지 못하게 되자 매각 계획을 철회하고 기업가치 개선에 나선 바 있다.
특히 세라지오CC는 올 들어 대중제로 전환해 수익성 개선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세라지오CC는 99만평 규모의 18홀 대중제 골프장이며 세인트포CC는 130만평 규모의 대중제 27홀, 회원제 9홀 골프장이다. 한라그룹이 보유한 두 골프장을 최근 거래가격(1홀당 약 80억원)으로 단순 계산하면 54홀의 가치는 약 4320억원에 이른다.
올 초까지만 해도 1홀당 40억~50억원에 이르던 골프장 거래 가격은 올 들어 약 80억원까지 뛰어 올랐다. 두산중공업이 하나금융-모아미래도 컨소시엄에 매각한 클럽모우CC는 홀당 약 68억원의 가치를 인정받았다. 사모투자펀드(PEF) 운용사 케이스톤파트너스가 아이젠인베스트먼트에 매각한 골프클럽안성Q는 홀당 약 78억원 수준에 거래됐다.
두 골프장도 올해 골프장 호황으로 실적이 개선되고 있어 지금이 매각 적기라는 게 업계 분석이다. PF 채무보증으로 떠안은 이후, 유상증자 등 투입된 자금만 해도 수천억원에 달해 매각을 통한 투자금 회수가 시급한 상황이기도 하다.
IB업계 관계자는 “한라그룹은 이미 몇 차례 세라지오CC와 세인트포CC 매각으로 재무건전성 개선에 나설 계획이었으나 성사하지 못했다”며 “코로나19 사태로 실적이 크게 개선된 데다 골프장 호황이 지속될 것으로 예상되면서 패키지 매각에 나선 모습”이라고 말했다.
한편 두 골프장 패키지 매각에 대해 한라그룹 관계자는 “현재 매우 양호한 실적을 내고 있어 매각에 나설 이유가 없다”고 부인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