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박지영 기자] “제일 큰 아이폰12, 배터리는 3년 전 ‘갤럭시S8플러스’ 수준!”
애플의 첫 번째 5G(세대) 스마트폰 아이폰12 시리즈 중 가장 크고 무거운 ‘아이폰12 프로 맥스’. 고객이 직접 ‘뜯어본’ 결과 배터리 용량은 초라하다.
배터리 용량이 3년 전 출시된 ‘갤럭시 S8 플러스’ 수준이다. 아이폰12 프로 맥스는 6.7인치 대형 디스플레이를 탑재했고 무게는 226g이다.
애플은 ▷5.4인치 아이폰12미니 ▷6.1인치 아이폰12 ▷6.1인치 아이폰12 프로 ▷6.7인치 아이폰12 프로 맥스 등 총 4종의 아이폰12 시리즈를 출시했다.
아이폰12 프로 맥스 ‘분해쇼’ 살펴보니
13일 IT전문매체 ‘폰아레나’는 “아이폰12 프로 맥스 분해 결과 배터리 용량이 3687mAh로 확인됐다”고 전했다. 중국 최대 SNS(사회관계망 서비스)에 누군가 직접 ‘뜯어본’ 제품 사진을 바탕으로 분석했다.
애플은 공식적으로 배터리 용량을 공개하지 않는다. 신제품이 출시되면 IT 전문 리뷰어들이 직접 ‘분해쇼’까지 벌이며 배터리 용량을 확인하는 이유다.
분해 결과 아이폰12 프로 맥스에는 3687mAh 용량의 L자형 배터리가 탑재돼 있다. ‘갤럭시S8 플러스’의 배터리 용량은 3500mAh. 삼성전자가 3년 전에 출시한 제품과 애플의 최신 제품의 배터리 용량이 거의 비슷한 수준이다.
삼성전자, LG전자 등 안드로이드 진영에서는 4000~5000mAh 배터리가 보편화된 상황. 올해 출시된 ‘갤럭시S20’의 경우 기본 모델도 배터리가 4000mAh에 달한다. ‘아이폰12 프로 맥스’와 디스플레이 크기가 같은 ‘갤럭시S20 플러스’는 4500mAh다.
“아이폰 배터리 약점!” vs “최적화가 더 중요!”
애플의 작은 배터리 용량은 단점으로 지적된다. 특히 5세대(G) 통신 환경에서는 배터리 또한 중요한 경쟁력이라는 지적이다. 업계 관계자는 “5G 통신 신호를 잡아 애플리케이션 프로세서(AP)가 데이터를 처리하고, 사용자가 콘텐츠를 즐기는 모든 과정에 배터리가 많이 소모된다”고 설명했다.
이어 “고화질 동영상은 물론 향후 가상현실(VR), 증강현실(AR) 등 5G 킬러 콘텐츠를 ‘제대로’ 이용하기 위해서는 고용량 배터리가 필수적”이라고 덧붙였다.
폰 아레나는 “애플은 5G 자체가 배터리를 많이 필요로 하기 때문에 아이폰12에 120㎐ 주사율을 탑재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고 전했다. 주사율은 1초당 화면에 재생되는 프레임의 수다. 주사율이 높을수록 동영상·게임 이용 시 화면 움직임이 부드러워진다. 배터리 용량의 한계로 이용자들이 선호하는 고주사율 기능이 빠졌다는 뜻이다.
반면 애플은 물리적인 배터리 용량보다 AP의 성능과 최적화가 중요하다는 입장이다. 업계 최초로 5나노미터 공정이 적용된 ‘A14 바이오닉’ 칩으로 배터리 효율이 개선됐다는 설명이다.
특히 ‘사용 패턴’에 따라 롱텀에볼루션(LTE)과 5G를 전환하는 ‘스마트 데이터 모드’를 강조한다. 고화질 영상을 시청·다운로드 할때는 5G를, 음악을 재생하거나 스마트폰을 사용하지 않는 상태에서는 LTE를 자동으로 연결해 배터리 효율을 높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