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르면 다음주 아시아나에 인수의향서 제출

[헤럴드경제=김성미 기자]대한항공이 KDB산업은행과 함께 아시아나항공 인수를 검토하는 가운데 인수 구조에 업계 관심이 쏠린다. 한진칼과 대한항공이 연이어 제3자배정 유상증자를 단행, 최종적으로 대한항공이 아시아나항공을 인수하는 모델이 가장 유력한 것으로 확인됐다. 아시아나항공은 한진칼의 손자회사로 편입된다.

13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대한항공과 산업은행은 이르면 16일 아시아나항공 인수 추진을 발표하고 다음날 대한항공이 아시아나항공에 인수의향서(LOI)를 제출할 것으로 알려졌다. 대한항공의 아시아나항공 인수가 성사될 경우 연 매출 15조원에 이르는 초대형 국적항공사로 거듭나게 된다.

인수 방식은 ‘산업은행→한진칼→대한항공→아시아나항공’ 식으로 절차가 진행되는 방안이 가장 유력하다. 우선, 한진칼이 산업은행에 제3자배정 유상증자를 하고, 산업은행은 1조5000억원 규모의 아시아나항공 신주를 한진칼에 넘긴다. 이후 대한항공이 다시 한진칼에 제3자배정 유상증자를 하고, 한진칼로부터 아시아나항공 지분을 넘겨받는 방식이다.

이를 거쳐 한진칼이 대한항공을, 대한항공이 아시아나항공을 지배하게 된다. 결과적으로 대한항공은 아시아나항공을 인수하게 되고, 산업은행은 한진칼 지분을 보유하게 된다.

일각에선 산업은행이 대한항공이 아닌 한진칼에 유상증자를 함으로써 조원태 한진그룹 회장의 우군이 돼준 이례적 구조라고 평가했다. 한진그룹으로선 경영권 분쟁 구도에서 든든한 우군을 확보할 수 있기 때문이다. 산업은행도 부담이 적지 않지만, 그만큼 아시아나항공이 심각한 위기에 봉착했다는 방증이기도 하다.

IB업계 관계자는 “현대중공업과 대우조선해양 모델처럼 한국항공지주(가칭)를 설립해 산업은행과 한진칼이 각각 아시아나항공과 대한항공 지분을 현물출자하는 방식도 가능하다”며 “빠른 딜 진행을 위해 양쪽이 윈윈할 수 있는 방안을 택한 모습”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