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박지영 기자] “아이폰12 찾으신분~” “저요! 저요!”
그야말로 애플 ‘아이폰12’ 특수다. 애플의 첫 5G(세대) 스마트폰 ‘아이폰12’가 출시된 첫 주말. 신도림 테크노마트 9층 휴대전화 집단 상가는 아이폰12 특수로 시끌벅적이다.
코로나19와 보조금 축소에 따른 휴대폰 시장 침체가 무색할 정도다. 판매점마다 아이폰12 판매가 조기에 매진, 퀵 배달 ‘오토바이’까지 총 동원해 ‘긴급 공수’하는 일이 벌어졌다.
지난 30일 ‘아이폰12’와 ‘아이폰12 프로(Pro)’가 국내 시장에 공식 출시됐다. 앞서 일주일 간 진행된 사전 예약 판매량만 50만대에 달한다. 출시 첫날 개통 건수만 10만대가 넘는다. 전작의 30%를 웃도는 역대 최대 수준의 초기 판매량이다.
일선 판매점도 아이폰12를 찾는 고객들로 들썩이고 있다.
현장에서는 아이폰12는 ‘없어서 못 사는’ 제품이었다. 집단 상가에 들어서자마자 다수의 판매자들이 당연하다는 듯 “아이폰12 보러 오셨죠?”라고 물으며 호객 행위에 들어갔다.
구매 상담을 위해 들른 매장에서 공통적으로 들은 말은 “오늘 안에 개통이 안 될 수 있다”였다. 아이폰12의 초도 물량이 거의 판매 매진 됐다는 뜻이다.
한 판매자는 “사전예약자부터 우선적으로 개통하다보니, 오늘 사러 오신 분들께 드릴 수 있는 제품이 없다”며 “판매 속도가 워낙 빨라 이번 주말이 지나고 나면 당분간 구하기도 힘들 것”이라고 귀띔했다.
또 다른 판매자는 ‘아이폰12 화이트 128GB’ 모델 구매를 원한다고 말하자 “해당 모델은 이미 동이 나 평택에서 퀵으로 배송해야 한다”고 답했다. 이어 “지금 개통 서류를 작성하지 않으면 다른 사람들이 채갈 수 있으니 빨리 결정하셔야 한다”고 덧붙였다.
그린 색상 또한 “신도림 전체 매장에 단 2대 남아있다”는 답이 돌아왔다.
아이폰12 구매자에게 지급되는 ‘불법 보조금’은 평균 20만~30만원 선이었다. 9만원대 요금제를 3~6개월 가량 유지하는 조건이다.
아이폰12를 앞세워 5G 가입자 확대에 총력을 쏟고 있는 이동통신사들이 ‘불법 보조금 전쟁’을 벌일 수 있다는 예측도 있지만, 일단은 자제하는 분위기다. 불법 보조금 과열 양상은 아직 보이지 않는다. 업계 관계자는 “불법 보조금이 없어도 아이폰12는 없어서 못팔 정도로 찾는 고객들이 많다”고 전했다.
한편 다음달 13일에는 아이폰12 미니와 아이폰12 프로 맥스가 사전예약에 돌입한다. 아이폰12의 출고가(자급제 기준)는 ▷아이폰12 미니 95만원 ▷아이폰12 109만원 ▷아이폰12 프로 135만원 ▷아이폰12 프로 맥스 149만원 부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