갑작스런 와병불구 사전 작성 배제 못해

삼성 측 “가족만 아는 사안…확인 안돼”

고(故)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의 영결식이 28일 오전 진행된 가운데 그가 생전에 유언을 남겼을지 세간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재계에서는 이건희 회장이 2014년 5월 급성 심근경색으로 갑자기 쓰러진 만큼 사전에 작성했을 가능성이 낮다는 시각과 함께 시대를 앞서 간 재계 큰 어른이 자신의 사망에 대비해 미리 유언장을 써놨을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삼성 측은 “가족들만이 알 수 있는 사안으로 확인되지 않는다”고 밝혔다.

유언장이 있다면 이 부회장이 주식 과반을 상속하고 다른 가족은 부동산, 현금성 자산을 더 많이 받는 형태로 상속 문제로 매듭지었을 가능성이 제기된다.

이와 함께 삼남매의 계열 분리와 재산 사회환원 등에 대해서도 이 회장이 유언장에 담았을 지가 관심거리다.

아울러 삼성은 이미 오래 전부터 이 부회장이 지배하는 체제를 완성했기 때문에 이 회장이 명시적 유언장은 남기지 않았더라도 이 부회장 승계로 이미 ‘교통정리’가 돼 있을 것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이 회장의 유언장이 없다면 상속은 법정 비율대로 이뤄진다. 배우자 홍라희 전 리움 관장이 33.33%, 이재용 부회장과 이부진 호텔신라 사장, 이서현 삼성복지재단 이사장이 각각 22.22%씩 상속하게 된다.

이 회장이 보유한 삼성전자 지분은 6월말 기준 4.18%다. 이외에도 삼성전자 우선주 0.08%, 삼성SDS 0.01%, 삼성물산2.88%, 삼성생명 20.76% 등을 갖고 있다.

법정 비율대로 상속이 이뤄지면 홍 전 관장이 삼성전자, 삼성생명의 개인 최대주주가 되는 것이기 때문에 홍 전 관장이 지배구조의 캐스팅보트를 쥐게 될 수 있다.

다만 홍 전 관장이 가장 많이 상속하더라도 삼성전자 지분율이 0.91%에 그치고, 이부진 사장과 이서현 이사장도 이 부회장에 비하면 지분율이 적어 이 부회장 중심의 지배구조가 크게 흔들리지는 않을 것으로 재계는 전망한다.

이 부회장의 계열사 지분보유 규모는 삼성전자 0.7%, 삼성물산 17.33%, 삼성생명 0.06%, 삼성SDS 9.2%, 삼성화재 0.09% 등이다. 이부진 사장과 이서현 이사장은 각각 삼성물산 5.55%, 삼성SDS 3.9%를 똑같이 보유하고 있다. 천예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