멜라니아, 주요 경합주 펜실베이니아 행사서 “바이든, 美 파괴할 것”
트럼프의 여성·어린이 사랑 강조…돌아선 교외 여성 표심 잡기 주력
트럼프, 플로리다서 지지율 역전…경합주 3곳 돌며 유세 강행군
바이든, 통합 메시지 내놓아…대공황 극복 루스벨트와 자신 연결
[헤럴드경제=신동윤 기자] 미국 대통령 선거를 일주일께 남긴 상황까지 ‘은둔’을 해왔던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부인 멜라니아 트럼프 여사가 첫 단독 유세부터 민주당을 향해 맹공을 퍼부으며 막판 상승세를 탄 남편을 위한 지원 사격에 나섰다.
멜라니아 여사는 27일(현지시간) 주요 경합주 중 하나인 펜실베이니아주 체스터카운티 앳글런에서 연단에 올라 조 바이든 민주당 대선 후보에 대한 비판 수위를 높였다.
그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대응에 대한 희망 대신 혼란과 공포를 조장해 정치적으로 활용하려는 민주당의 모습은 올바른 리더십이 아니다”라며 “바이든의 정책과 사회주의 어젠다는 오로지 미국을 파괴하기만 할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멜라니아 여사는 “(코로나19) 환자로서, 또 걱정을 하는 어머니와 아내로서 코로나19의 직접적 여파를 경험했다”며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았을 당시 국민이 보내준 지지와 사랑에 감사를 표하며 트럼프 행정부의 코로나19 대응을 옹호했다.
그는 “도널드는 전사다. 이 나라를 사랑하는 그가 여러분을 위해 매일 싸우는 만큼 미국은 코로나19를 결국 이겨낼 것”이라며 “우리는 도널드가 백악관에 계속 있으며 시작한 일을 끝내게, 미국이 계속 번영하게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멜라니아 여사는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통해 매번 직설적으로 의견을 내놓는 남편의 방식에 매번 동의하지 않는다는 말로 청중의 웃음을 끌어낸 뒤 “국민을 섬기는 사람으로서 직접 소통하는 것은 남편에게 중요한 일”이라고 감쌌다.
특히, 멜라니아 여사는 트럼프 대통령이 여성과 어린이를 소중하게 여긴다는 점을 강조하며 트럼프 대통령에게서 마음이 멀어진 교외 지역 여성 유권자들의 표심을 잡는 데 주력했다.
이날 행사에서 미국 육군 상징색인 진녹색 ‘매스티지(Masstige·비교적 값이 저렴하면서도 감성적 만족을 얻을 수 있는 고급품)’ 브랜드 트렌치코트를 입은 것도 교외 여성 유권자들의 마음을 끌기 위한 것으로 해석된다.
멜라니아 여사가 첫 단독 유세지로 펜실베이니아주를 선택한 것은 절박함이 묻어난 결정으로 평가된다. 주요 경합주 중 플로리다주(29명)에 이어 두 번째로 많은 20명의 선거인단이 걸린 이곳에서 패배할 경우 트럼프 대통령의 재선이 불가능할 것이란 관측이 우세하다.
같은 날 트럼프 대통령도 주요 경합주인 미시간·위스콘신주를 비롯한 네브래스카주 등 3개 주를 하루 만에 도는 강행군을 펼치며 막판 표심 몰이에 나섰다.
실제로 각종 여론조사에선 트럼프 대통령의 막판 상승세가 뚜렷하다. 정치분석매체 리얼클리어폴리틱스에 따르면 이날 플로리다주 여론조사 평균치에서 트럼프 대통령이 바이든 후보를 0.4%포인트 차로 따돌린 것으로 나타났다. 플로리다주에서 트럼프 대통령이 바이든 후보보다 높은 지지율을 얻은 것은 지난 4월 이후 처음이다.
한편, 이날 바이든 후보는 공화당 강세 지역인 조지아주에 위치한 웜스프링스를 찾아 ‘통합’을 강조했다.
바이든 후보는 “미국은 오로지 자신을 위하는 대통령이 아닌 모두를 위하는 대통령, 분열이 아닌 통합하는 대통령, 최악이 아닌 최선에 호소하는 대통령, TV 시청률을 신경 쓰기보단 미국 국민들을 더 신경 쓰는 대통령, 보복하는 것이 아닌 해결책을 찾는 대통령, 희망이 아닌 과학과 이성·사실을 따르는 대통령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바이든 후보는 뉴딜 정책으로 대공황을 극복한 프랭클린 루스벨트 전 대통령과 자신을 연결 짓기도 했다. 웜스프링스는 루스벨트 전 대통령이 즐겨 찾던 곳으로 그가 생을 마감한 곳이기도 하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