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수전 참여 소식 전해진 뒤 장 초반 약세
현금 많지만 동종업체 대비 부채부담 높아
인수전 자체는 다크호스로 부상…자금력 우위
GS건설이 두산인프라코어 M&A에 깜짝 등장하면서 인수전 판도에 미칠 영향에 업계 관심이 쏠리고 있다. 다만 주가로 나타나는 시장의 평가는 아직까진 냉랭한 모습이다. 증권가도 건설장비와 건설업 간 수직계열화가 어떤 긍정적 효과를 낼 수 있을지 의문이라는 평가를 내놨다.
22일 오전 10시 현재 유가증권시장에서 GS건설은 전날 대비 0.9% 하락한 2만7550원에 거래되고 있다. 같은 시간 코스피 건설업 지수가 0.78% 상승하고 있는 것을 고려하면 상대적으로도 약세다. 개장 직후에는 2.70% 하락한 2만7050원에 거래되기도 했다.
이날 주가 흐름에는 전날 GS건설이 두산인프라코어 인수전에 참여한다는 소식이 영향을 미쳤다. GS그룹은 두산인프라코어 인수를 위해 경영참여형사모펀드(PEF) 운용사 도미누스인베스트먼트와 컨소시엄을 구성하고 최근 매각 주관사인 크레디트스위스에 인수의향서(LOI)를 제출했다.
도미누스인베스트는 전환사채(CB), 신주인수권부사채(BW) 등에 투자해 중위험 중수익을 노리는 메자닌(Mezzanie) 전략에 특화된 운용사다.
GS건설의 주가 약세는 두산인프라코어를 인수했을 시 회사가 맞닥뜨려야 할 재무적 부담에 대한 우려 때문으로 보인다. GS건설은 지난해 7600억원에 달하는 영업활동 현금흐름을 창출하는 등, 주택사업을 중심으로 한 우수한 이익 체력을 증명해 왔다. 하지만 지난 상반기 말 연결 기준 부채비율이 227%에 달하고, 전체 차입금에서 현금성자산을 제외한 순차입금의 규모도 2조원을 웃도는 등 부채에 대한 부담이 적지 않다. 같은기간 현대건설과 대림산업의 부채비율은 각각 113%, 98% 수준이다.
사업으로만 봐도 기존 건설업과 두산인프라코어의 건설장비 사업을 수직계열화하는 것이 의미 있는 시너지를 창출할 수 있는가에 대해 의구심이 제기된다. 장문준 KB증권 연구원은 "건설 시장의 성장성이 제한된 가운데, 주택사업의 양호한 현금흐름을 바탕으로 관리 가능한 규모의 운영형 신사업들을 순차적으로 더해가는 것이 시장이 원한 GS건설의 모습일 것"이라며 "예상하지 못한 인수전 참여에 따라 단기적으로 투자 심리가 훼손될 것으로 전망된다"고 말했다.
인수 효과에 대한 부정적 평가와는 별개로, M&A 업계는 GS건설이 기존 인수전의 판도를 바꿀 핵심 원매자가 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당장 인수를 위한 자금을 조달하는 데에는 경쟁 원매자 대비 우위에 있다는 설명이다.
매각 대상인 두산인프라코어 지분 36.27%의 예상 가격은 8000억~1조원 수준. GS건설은 이를 크게 웃도는 1조9411억원에 달하는 현금성자산(상반기 말 연결 기준)을 보유하고 있다. FI인 도미누스인베스트 역시 내년 초까지는 5000억원 규모의 블라인드펀드 조성을 마칠 예정이다.
반면 전략적투자자(SI)로서 이름을 올린 또 다른 원매자인 현대중공업의 경우 FI로 참여한 KDB인베스트먼트의 외부 자금조달이 수월할 것인지에 대해 시장의 의구심이 있는 상황이다. 유진기업의 경우 지난 상반기 기준 현금성자산이 782억원에 그친다.
한편, GS건설이 추가 원매자로 등장하면서 두산인프라코어의 주가는 1.24% 상승세다. 개장 직후에는 4.75%까지 상승폭을 키우기도 했다.
최준선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