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영 의원, 금감원 자료 분석
세금혜택 적고 수익률도 낮아
내집 마련 ‘패닉 바잉’ 영향 커
“불확실한 미래, 노후불안 우려”
노후준비의 ‘기본’으로 여겨지던 연금저축에서 3040세대의 비중이 갈수록 낮아지는 것으로 드러났다. 줄어든 세제혜택도 문제지만, 쥐꼬리만한 수익을 노리고 목돈을 묶어 두느니 당장 투자해 큰 수익을 내는 게 낫다는 판단이 늘어난 결과로 분석된다.
13일 이영 국민의힘 의원이 금융감독원에 요청해 취합한 세대별 연금저축(보험, 펀드, 신탁) 계약건수 자료에 따르면 전체 연금저축 계약건수는 2017년말 672만8340건으로 정점을 찍은 후 감소세를 거듭하며 2019년말 669만9986건을 기록했다.
가장 가파른 하락세를 보인건 3040세대다. 40대가 연금저축 전체 계약건수에서 차지하던 비중은 2015년말 35%에서 2019년말 29.6%까지 떨어졌다. 30대도 같은기간 21.5%에서 18.1%로 낮아졌다. 올해 6월말 40대의 계약건수는 28.8%로 더 떨어졌다. 가입액수에서도 40대 비중은 35.2%에서 30.6%로, 30대는 17.1%에서 14.6%로 하락했다. 개인형 IRP의 전체가입건수에서 40대가 차지하는 비중은 2015년말 30%에서 2019년말 29%로 큰차이가 없었지만, 30대는 32%에서 24%로 큰폭으로 감소했다.
3040세대가 연금가입을 외면하는 것은 유례없이 뛴 집값에 ‘패닉바잉(공황 구매)’ 현상이 커지면서로 분석된다. 불안심리가 커지며 노후준비보다는 가용 자산을 총동원해 투자한 셈이다.
연금상품 자체의 한계도 수요가 줄어든 이유다. 연금저축의 73%를 차지하는 연금저축보험의 지난해말 수익률은 생보사 1.85%와 손보사 1.5%에 머물렀다. 은행의 연금저축신탁은 2.34%, 그나마 주식시장이 호전되면서 증권사의 연금저축펀드의 수익률은 10.5%로 급반등했다.
이영 의원은 “불확실한 미래에 내몰린 세대가 전통적인 노후준비인 연금보험을 포기하고 있다”며 “3040세대가 노후전략을 제대로 준비할 수 있도록 정부대책을 생각해 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한희라·홍태화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