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타항공 해고-피감기관 공사 수주 의혹

여야 ‘추석 밥상 여론’ 논란 확대 경계

與 ‘민심 이반 행위’ 엄정 대응 방침

‘빠른 판단’ 김종인 징계 여부·수위 고심

여야가 이상직 더불어민주당 의원과 박덕흠 국민의힘 의원의 징계 여부에 대해 이르면 이번주 중 결단을 내릴 것으로 보인다. 논란을 재빨리 잠재워 ‘명절 밥상’에서 더 부풀어오르는 것을 막겠다는 것이다. 이 의원은 이스타항공 대량 해고 논란에 휩싸였고, 박 의원은 피감기관 공사 수주 의혹을 받고 있다.

21일 민주당에 따르면 당은 최근 ‘민심 이반 행위’에 엄벌을 내린다는 방침을 세웠다. 민주당은 이와 관련, 다음 ‘타깃’으로 이 의원을 보고 있는 분위기다. 민주당은 앞서 10억원대 재산신고 누락 혐의를 받는 김홍걸 의원을 즉각 제명했다. 사기·횡령 혐의로 기소 당한 윤미향 의원에 대해 당원권 정지 처분을 했다.

민주당 핵심 관계자는 통화에서 “추석 연휴 전까지 소속 의원들의 문제를 정리한다는 방침을 세웠다”며 “세 의원(김홍걸·이상직·윤미향 의원)은 돌아올 수 없는 강을 건넜다”고 강조했다.

신동근 민주당 최고위원은 이날 한 방송에서 “당내 기강 문제나 의혹 관련 사안에 대해 발 빠르고 엄중히 대처하겠다는 게 당의 기조”라며 “이 의원의 의혹도 당의 노동 정책과 반한다고 보고 있다”고 정조준했다.

같은 당의 김남국 의원도 “당에서 김 의원의 의혹에 대해 빠르게 제명한 것은 높이 평가해야 한다”며 “이 의원의 의혹도 본인의 소명을 들은 후 해명이 안 된다면 문제를 지적해야 한다”고 했다.

국민의힘에선 박 의원에 대해 김종인 비상대책위원장 측이 직접 사실 관계를 따져보고 있다. 특히 박 의원이 최근 이 건으로 상임위원회를 국토위에서 환경노동위원회로 사보임을 했음에도 불씨가 사그라들지 않는 데 대해 주목하고 있다. 국민의힘 관계자는 “김 위원장이 주특기가 ‘여론 감지’와 ‘빠른 결단’인 만큼, 이번 논란이 거듭 재생산되는 데 대해 곧 결단을 내릴 가능성이 크다”고 전망했다.

김 위원장이 어떤 결정을 내릴지를 놓고는 스스로도 고민이 클 것으로 보인다. 김 위원장은 사실 관계를 따져보고 억울함을 호소하는 박 의원의 주장대로 문제가 없다고 판단되면 관련 사안들을 빠르게 ‘손절’할 수 있다. 다만, 그렇게 되면 민주당에게 정국 주도권을 내어줄 수밖에 없다.

민주당이 국민의힘을 ‘제 식구 감싸기’란 말로 몰아붙일 여지가 생기는 데 따른 것이다. 반대로 김 위원장이 박 의원에 대해 재빠른 징계 결정을 내린다면 당장 중진 의원들의 반발에 부딪힐 수 있다. ‘공정경제 3법’(상법·공정거래법·금융그룹감독법) 제·개정에 “찬성한다”는 소신을 밝힌 후 입지에 균열이 생긴 그의 당 장악력이 더욱 약해질 수 있다.

국민의힘 일각에선 김 위원장이 결정을 미룰 가능성도 언급한다. 하지만 결단을 미루는 것 자체가 정치적 행위로 인식될 공산도 크다. 국민의힘 관계자는 “과거 자유한국당 때 당 인사들의 논란거리에 대해 징계 결정을 차일피일 미루다가 수차례 여론의 질타를 받은 경험이 있는 만큼, 마냥 미루기에는 부담이 있을 것”이라고 했다.

한 초선 의원은 “애초 공격 받을 만한 여지가 없었어야 했다”며 “정치란 것 자체가 국민 정서를 무시할수 없지 않느냐. 위기감이 있는 게 사실”이라고 했다. 이원율·김용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