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용공여잔액 17.3조…역대최고치
삼성·한투 등 신규 신용공여 스톱
중소사는 되레 융자금리 이벤트
이른바 ‘빚투(빚을 내 투자)’가 급증하면서 일부 대형 증권사들이 잇달아 신용융자 서비스 중단 등 신용공여 제한에 나섰다.
15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지난 11일 기준 신용공여잔고는 17조3379억원으로, 4거래일 연속 역대 최고치를 경신했다.
지난달 18일 16조원을 돌파한 이후 15조원대로 내려앉았던 신용공여잔고는 2주 만에 증가세로 돌아섰다. 이는 3~4월 신종 코로나19로 인한 폭락장 이후 증시가 급등하면서 빚을 내서라도 주식에 뛰어드는 개인 투자자가 늘어났기 때문이다.
빚투가 이상급등하자, 최근 일부 대형 증권사들은 신용공여 서비스 중단에 나섰다.
‘자본시장과 금융투자업에 관한 법률(이하 자본시장법)’에 따르면 종합금융투자사업자(자기자본 3조원 이상의 증권사)가 신용공여를 하는 경우 신용공여의 총 합계액이 자기자본의 200%(100%는 중소기업·기업금융업무 관련 신용공여로 한정)를 초과해서는 안된다.
삼성증권은 신용공여 한도가 소진돼 16일부터 신규 신용융자 매수를 일시 중단한다고 15일 밝혔다. 지난 7월 22일에 이어 두 번째 중단이다. 현재 삼성증권은 증권담보 대출도 중단한 상태다. 다만, 기존 이용 고객은 요건을 충족하면 만기 연장은 가능하다.
앞서 신한금융투자, 한국투자증권, KB증권, NH투자증권 등도 예탁증권 담보융자 신규대출을 중단했다. 미래에셋대우는 지난 7월 예탁증권 담보융자 신규대출을 중단하고 2주 뒤 재개하기도 했다.
이는 자본시장법 기준을 적용하기 앞서 각 증권사 내부 기준에 따라 통상 자기자본의 60~70%로 유지해오던 신용공여가 한도에 이르렀기 때문이다.
한 대형 증권사 관계자는 “대부분 증권사가 자본시장법과는 별도로 내부 관리 기준을 갖고 있다”며 “신용공여한도를 초과한 수준은 아니지만 만일에 대비해 내부 관리에 들어간 것”이라고 말했다.
은성수 금융위원장의 신용융자 금리 인하 요구에 대해선 증권사마다 각자 대응에 나서고 있다. 일부는 신용융자 금리를 인하했고, 일부는 신용융자 금리인하 대신 담보대출을 중단했다.
이들 대형사들과 달리 현대차증권, KTB투자증권, SK증권, DB금융투자 등 중소형 증권사들은 오히려 다양한 신용융자 이자율 이벤트 등을 실시하며 적극적인 고객 유치에 나서 눈길을 끈다.
한편 이같은 상황에서도 ‘동학개미운동’으로 대변되는 개인 투자자들이 증시에 대거 참여하면서 증권사들의 3분기 실적, 특히 브로커리지(위탁매매) 수수료 수익이 최고치를 기록할 것으로 예상된다.
9월 누적 일평균 거래대금은 31조7000억원이며, 3분기(7~9월) 일평균 거래대금은 11일 기준 27조7000억원으로 전분기 대비 27.0% 증가하며 최고치를 기록했다. 이태형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