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싸이버거’ 패티 150원 인상 공지

사측 “6년 누적비용 압박 불가피”

점주 “인상폭 지나쳐…상생 무색”

치킨·버거 프랜차이즈 맘스터치가 지난 6월 판매가 인상을 단행한지 3개월여 만에 기습 재료값 인상에 나서 점주들이 반발하고 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 장기화로 인해 가맹점들이 매출 부진을 겪는 상황에서 부적절한 행보라는 비판이 나온다.

15일 업계에 따르면 맘스터치 가맹본부는 지난 13일 가맹점 공지를 통해 ‘싸이버거’ 패티 10개입 한봉지당 공급가를 1500원 인상한다고 알렸다. 패티 개당 150원(부가세 포함)씩 오르는 셈이다. 적용 시기는 10월 1일부터다.

이에 대해 운영사 해마로푸드서비스 측은 “2014년 이후 소비자가는 두 차례 인상해왔으나 가맹점주의 영업적 어려움을 고려해 공급가 인상은 보류해 왔다”며 “지난 6년간 누적된 비용증가 압박을 본사 지원센터가 견디기 어려운 상황으로 여러 공급재료 중 싸이 패티에 한해 인상키로 했다”고 밝혔다.

맘스터치 광교역점 전경 [제공=해마로푸드서비스]
맘스터치 광교역점 전경 [제공=해마로푸드서비스]

가맹점주들은 코로나19 영향으로 외식시장이 침체돼 폐업 위기로까지 내몰리고 있는 상황에서 본사가 공급가를 인상하고 나선 것에 불만을 표시하고 있다. 인상 품목을 싸이버거 패티에 한정했다고 하지만, 싸이버거가 대표 베스트셀러 메뉴라는 점에서 가맹점주들이 느끼는 부담감은 상당할 수 밖에 없다. 싸이버거를 하루 100개 판매하는 매장의 경우, 재료비가 기존보다 1만5000원 더 들어가게 된다.

일부 가맹점주들은 본사가 6월 판매가 인상 당시 가맹점 공급가에 대해선 언급이 없다가, 3개월 만에 갑작스럽게 인상을 단행한 것에 황당하다는 반응을 내놨다. 점주 매출 증대를 위해 판매가 인상에 나섰다고 했지만 결국 본사 수익성 제고 명목이었다는 것이다.

앞서 맘스터치는 메뉴 개편을 단행하면서 버거 단품 2종과 버거세트 4종 가격을 100~400원씩 인상했다. 대표 메뉴인 싸이버거가 기존 3400원에서 3800원으로 11.8% 올랐다. 버거 세트는 단품 가격에서 2000원을 더한 가격으로 일괄 조정됐다. 리샐버거·마살라버거 등 일부 메뉴는 판매를 중단했다. 당시 맘스터치는 이같은 개편에 대해 가맹점주의 매장 운영 효율성을 위한 목적이 크다고 이유를 밝혔다. 하지만 3개월 만에 공급가 인상에 나서면서 점주들은 본사가 외치는 ‘상생 경영’이 무색하다는 반응을 내놓고 있다.

맘스터치 한 점주는 “각종 제반 비용 상승에 따라 공급가 인상은 있을 수 있지만 그 폭이 너무 크다보니 부담이 클 수 밖에 없다”며 “게다가 코로나19 여파로 고통 분담을 해줘도 모자랄 마당에 지금 시기에 재료값을 올려 받겠다는 걸 이해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이혜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