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15일부터 반도체 공급 중단
삼성전자·SK하이닉스 조단위 피해 불가피
대체 거래선 찾기 등 대응책 마련 고심
[헤럴드경제 천예선 기자]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오는 15일부터 중국 화웨이에 메모리반도체 공급을 중단한다. 미국 상무부의 화웨이 제재에 따른 조치다. 화웨이는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핵심 고객인 만큼 하반기 반도체 실적에 적잖은 타격이 예상된다.
8일 반도체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는 오는 14일까지 화웨이에 반도체 공급을 하고 15일부터는 공급을 중단한다.
이는 ‘미국 기술이 사용된’ 반도체를 화웨이에 판매할 수 없도록 한 미 상무부 규제안을 따른 것이다. 미국의 반도체 장비와 소프트웨어·특허 등 관련 기술 없이는 사실상 반도체 생산이 불가능하기 때문에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반도체도 해당됐다.
앞서 미 상무부는 지난달 17일 미국의 기술과 소프트웨어를 활용해 생산한 반도체는 사전 승인 없이는 화웨이에 원칙적으로 공급하지 못하도록 하는 강화된 제재안을 내놨다. 이 제재는 이달 15일부터 발효된다.
오는 15일 이후 화웨이와 거래하기 위해서는 미국 상무부의 승인을 받아야 한다. 그러나 미국 정부의 강력한 화웨이 제재 의지를 감안하면 승인 요청을 하기는 힘들다는 것이 업계 중론이다. 다만 미국의 메모리반도체 업체 마이크론은 미 정부에 화웨이 반도체 공급 승인을 요청한 상태다.
화웨이에 반도체 공급이 중단됨에 따라 전 세계 반도체 시장은 상당한 타격을 입을 전망이다.
유진투자증권에 따르면, 작년 화웨이의 반도체 구매액은 208억달러(약 28조원)에 달했다. 애플(361억달러), 삼성전자(334억달러)에 이은 세계 3위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매출 가운데 화웨이가 차지하는 비중은 작년 기준 각각 3.2%, 11.4%으로 알려졌다. 특히 삼성전자에 화웨이는 5대 매출처 중 하나다. 업계에서는 조단위 타격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고 있다.
또한 화웨이 사태로 메모리 가격 하락폭도 더 커질 것으로 예상된다. 시장조사기관 D램익스체인지에 따르면, 지난 8월 말 기준 D램 고정거래가격은 3.13달러로, 올해 최고치였던 6월 말보다 5.44% 하락했다.
반도체 업계 관계자는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등은 화웨이 공급중단에 따른 피해를 막기 위해 샤오미나 오포, 비포와 같은 중국 스마트폰 업체를 대상으로 대체 거래선을 찾기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