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년 9월 1일 아이돌그룹 BTS가 ‘다이너마이트’로 빌보드 핫100 1위에 올랐다. 전 세계에서 제일 인기 있는 가수라는 뜻이다. 우리는 앨범으로 대중음악을 판매하는 엘피(LP)와 시디(CD) 시대를 거친 뒤 바로 디지털음원 시대로 넘어갔다. 그러나 미국에서는 싱글로 대중음악을 판매하는 도넛판 시대가 있었다. 도넛판과 LP판이 공존하던 시절이 있었기에 차트도 두 개다. 싱글차트는 얼마나 인기가 있는지, 앨범차트는 얼마나 많은 돈을 벌었는지 정도로 이해하면 된다. 같은 날 BTS는 빌보드 아티스트100에서도 1위에 올랐다.
아시아 가수 중에서 빌보드 핫100 1위에 오른 이는 사카모토 규다. 지난 1963년 ‘스키야키’라는 곡으로 1위를 차지한다. 그래서 ‘다이너마이트’는 아시아 대중음악 그 중심이 일본에서 한국으로 옮아가고 있다는 상징적 의미가 있다.
BTS가 본격적인 활동을 하기 전인 2014년 28개국 소비자 5600명을 대상으로 연구한 바에 따르면, 우리나라 제품이미지는 7점 만점에 5.76점, 국가이미지는 4.98점, 한류이미지는 제일 낮은 3.89점이었다. 별달리 나쁠 것도 없지만 그렇다고 딱히 좋을 것도 없다(한충민 ‘한류 브랜드 세계화’)
BTS가 전 세계를 휩쓴 2019년 10월 17개국 8000명을 대상으로 조사했더니 K-팝을 좋아하는 이유 중 두 번째로 꼽은 것은 ‘매력적인 외모 스타일’(15.9%)이었다(한국국제문화교류진흥원 ‘2020 해외한류실태조사’). BTS는 한류이미지를 끌어올리고 있다. 뿐만 아니라 BTS는 아시아인에 대한 이미지도 끌어올리고 있다. 여태까지 아시아인은 조직폭력배이거나 무술을 하는 사람 정도였다. 홍콩 스타들이 형성한 이미지다. 이제는 멋지고 세련된 사람이다(Julia Holingsworth. “Why the past decade saw the rise and rise of East Asian pop culture”). 한류 스타들이 형성한 이미지다.
2019년 3월 강남 클럽 폭행사건, 즉 ‘버닝썬게이트’가 불거졌다. 한류 아이돌 스타는 걸어다니는 시한폭탄으로 전락한다. 한류기업은 아이돌을 착취해서 번 돈으로 각종 범죄를 일으키는 비윤리적인 기업으로 낙인찍힌다(강준만 ‘한류의 역사’). BTS는 사회적 책임을 상실한 아이돌이라는 오명을 씻어내고 있다. 빅히트엔터테인먼트는 아이돌을 착취하는 비윤리적인 기업이라는 인상을 씻어내고 있다.
BTS 소속사 ‘빅히트엔터테인먼트’ 의장 방시혁은 8월 3일 방탄소년단 멤버 1인당 6만8385주씩 모두 47만8695주를 증여한다. ‘다이너마이트’가 빌보드 핫100 1위에 오른 이튿날 방시혁은 금융감독원에 증권신고서를 제출하고 공모 절차에 들어간다. 상한가로 결정된다면 BTS 멤버 1인당 주식평가액은 92억3200만원이다. 하한가로 결정된다고 하더라도 71억원이 넘는다(이혜윤 ‘빌보드 1위에 하루 새 몸값 두 배로’·이경은 ‘BTS, 증여세도 다이너마이트).
BTS 때문에 우리나라를 찾아오는 외래관광객이 7.6% 증가할 것이다. 해마다 79만6000명 더 많이 들어온다는 말이다. 총경제효과는 생산유발효과 4조1400억원과 부가가치유발효과 1조4200억원이 된다(현대경제연구원 ‘방탄소년단의 경제적 효과’).
‘다이너마이트’는 코로나바이러스로 지치고 힘든 일상에 위로를 전한다. 전 세계 사람과 함께 BTS가 부르는 놀라운 노래를 듣고 매력적인 퍼포먼스를 본다. 젊은이들이 자랑스럽다. ‘다이너마이트’ 한 번 느껴보시라!
최석호 한국레저경영연구소 소장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