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 스포츠팀] 골프를 다른 스포츠와 구분 짓는 특성중의 하나가 사용 장비의 다양성과 중요성이다. 타구를 날린다는 면에서 공통점을 가진 야구 배트와 비교하면 위의 다양성과 중요성이 확실해진다야구 배트는 부러질 걸 대비해 준비하긴 하나 대체로 한 개를 경기에 사용한다. 통상 900g 정도 무게의 배트를 선수의 컨디션이 좋을 경우 좀더 무겁게, 때로는 좀더 가벼운 배트를 사용하며 경기에 임한다. 물푸레나무나 단풍나무 등 단일 소재를 사용한다. 하나의 배트로 번트도 대고 단타, 장타, 홈런도 친다. 이에 비해 골프 클럽은 경기에 14개 이내의 클럽을 사용토록 규칙으로 정하고 있으며 프로든 아마추어든 통상 14개의 클럽을 준비해 사용한다. 야구 배트와 무게만을 비교하자면 골프 클럽중 가장 길면서 가벼운 드라이버의 경우, 보통은 무게가 300g 내외이다. 골프 클럽의 소재 역시 다양한 재료가 사용된다. 헤드의 경우, 스테인리스 스틸부터 다양한 방식의 합금 티타늄, 황동, 텅스텐, 알루미늄 등의 소재가 사용되며 제조 방법도 단조, 주조, CNC 가공 등의 방법이 동원된다. 샤프트나 그립의 경우, 더 다양한 소재와 제조 방식이 저 마다의 장점을 내세우며 출시되고 있다. 이렇게 제작된 부품을 조립한 14개의 클럽으로 골퍼가 상황에 맞춰 1미터도 치고 300미터도 친다. 셀 수 없을 정도의 메이커에서 저 마다의 장점을 내세우며 수 많은 클럽을 선보인다. 드라이버, 우드, 아이언, 웨지, 퍼터, 기능성 클럽인 하이브리드, 유틸리티, 치퍼까지 수많은 브랜드들의 홍보 속에서 일반 골퍼가 어떤 브랜드의 클럽을 선택해 사용할 것인가는 어려운 문제이다.구력이 쌓이면서 브랜드, 모델이 자연스럽게 생기기도 하지만 그 선택이 올바른 것인가는 의문이 든다. 무시할 수 없는 가격 또한 천차만별이다. 드라이버 하나만 보더라도 10여 만원부터 500만원이 넘는 드라이버도 있다. 가격이 성능에 비례한다고 생각하는 건 심한 착각이다. 한번 우승에 10억을 받는 프로 골퍼가 대부분 사용하는 클럽은 중저가의 브랜드들이다. 과연 클럽을 어떻게 선택할 것인가? 어떤 클럽을 사용해야 하는가? 전문 지식이 없어 자신만의 판단으로는 어렵다면 누구에게 상의를 구할 것인가?골퍼가 휘두르는대로 클럽이 움직인다고 생각하면 오산이다. 골퍼는 본능적으로, 때론 클럽의 피드백을 받아 굿샷을 위해 클럽에 맞춰 스윙을 한다. 골퍼와 클럽은 종속적인 관계가 아니고 상호 작용을 하는 유기적인 관계이다. 골퍼가 휘두르는 대로 클럽이 움직이기보다는 오히려 클럽의 특성(스펙)에 맞춰 자신의 몸을 통제, 조절하며 스윙한다. 자신의 클럽으로 PGA 탑프로의 클럽을 내가 그대로 사용한다면, 아마추어가 선망하는 최고가의 클럽을 투어 프로가 선택하여 사용한다면, 두 가지 경우 모두 한 마디로 넌센스이다. 클럽이 스코어에 미치는 영향을 최대 16% 로 평가한 연구도 있었다. 잘못 선택한 클럽은 스코어는 물론 올바른 스윙의 저해 요소가 되며 부상의 원인이 되기도 한다. 골프 클럽의 메이커들은 지구상의 모든 골퍼를 위해 클럽을 만들지는 않는다. 브랜드의 이미지 메이킹을 눈여겨보기만 해도 선택의 폭을 줄일 수 있다. 그들의 광고 문구 속에 어떤 골퍼를 지향하여 클럽을 만드는지 알 수 있다. 제품의 선택 폭이 협소하나 맞춤형(피팅) 클럽도 하나의 대안이다. 골프 클럽의 부품은 생각보다 간단하다. 헤드, 샤프트, 그립이 전부다. 전자 부품이나 반도체가 들어가는 것도 아니고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주 최강 나이키도 실패하고 접은 아이템이 골프 클럽이다. 대한민국은 자체 수요만 있으면 국내 브랜드를 출시하고 과반의 점유율을 차지하며 수출까지 하는 게 보통이다. 자동차가 그렇고 핸드폰이 그렇다. 컴퓨터, 가전제품, 먹거리, 살거리, 놀거리 등 모든 면에서 그렇다유독 골프 클럽의 시장은 그렇지 못하다 골퍼의 열정과 수준은 세계 최강인데. 필자는 20년전에 생각했다. 이제 삼성의 핸드폰과 같은 국산 브랜드의 골프 클럽이 나올 것이라고. 시장은 충분한데 20년이 지난 지금도 실현되지 못했다 아쉬운 일이다. 각설하고 내게 맞는, 내게 적합한 클럽을 어떻게 선택할 것인가? 다음 칼럼에서 다뤄 보기로 하자. 글/ 정헌철(골프이론가)* 필자는 천리안 골프동호회 시절부터 지금까지 오랜 시간 골프를 통해 사람을 만나고, 골프 강의를 하고, 직접 클럽도 제작하면서 골퍼로서의 다양한 삶을 살아가고 있는 전문가입니다. 다양한 경험과 연구를 통한 전문 지식을 통해 골프에 대한 새로운 통찰을 제공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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