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리바바·샤오미 등 편입주도 관심
성장주 테마 ETF 투자도 대안일 듯
지난해는 홍콩 시위로, 올해는 홍콩 국가보안법으로 홍콩주식시장이 불안불안하다. 중국 본토는 8월 말 기준 벤처기업들로 이루어진 창업판(ChiNext)이 올해 50% 가까이 상승하는 등 주요 지수 대부분이 두 자릿수 수익률을 기록중인 반면 홍콩의 대표지수인 항셍지수(HSI)와 항셍중국기업지수(HSCEI)는 10% 내외의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홍콩주식시장의 상대적 부진은 불리한 대외환경과 수급 이슈에서 원인을 찾을 수 있다. 외국인 비중이 높은 홍콩시장은 중국 본토보다 대외 영향을 크게 받는다. 이달 15일로 예정됐던 1단계 무역합의 이행 점검을 위한 미중간 첫 고위급 화상회의가 잠정 연기됐고, 중국기업에 대한 미국의 기술제재가 강화되자 양국 관계의 긴장감이 높아진 상황이다. 지난 24일 양국 고위급 간 유선회의가 성사되면서야 무역갈등 완화에 대한 기대감이 다시 피어났다.
홍콩시장은 미국에 상장된 중국기업들의 2차 상장이 가속화하는데 따른 물량부담에도 직면해 있다. 5월 미국 상원은 중국기업이 미국 회계감사 제도를 따르지 않으면 미 증시에 상장할 수 없도록 하는 법안을 만장일치로 가결했다. 미국 상장기업회계감독위원회(PCAOB)가 제시하고 있는 기준에 미달한 해외기업은 2022년 1월 1일까지 상장이 폐지돼야 한다.
이를 앞두고 연초 홍콩거래소는 미국에 상장돼 있는 중국 ADR(주식예탁증서) 종목들에 대해 홍콩 시장으로의 2차 상장 절차를 간소화했다. 홍콩거래소에서 규정한 혁신산업 내에서 1)시가총액이 400억 홍콩달러 이상이거나, 2)시가총액이 100억 홍콩달러 이상이면서 최근 1년간 매출이 10억 이상이어야 하고, 상장기간이 2년 이상된 기업들이 대상이다. 위의 조건에 부합한 중국 ADR 종목은 약 35개로 추정되며 연말까지 홍콩시장으로의 2차 상장이 완료될 것으로 보인다.
홍콩시장에 우량주가 대거 상장하는 데 따른 물량부담과 수급 이슈에 유의할 필요는 있지만, 장기적으로는 글로벌 기업들의 상장이 해외 투자자 유입의 촉매제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
홍콩시장도 때맞춰 새 경제체제에 맞는 시장구조로의 도약을 준비하고 있다. 9월 7일 HSI와 HSCEI의 지수 조정이 예정돼 있는데, 지난해 홍콩에 2차 상장한 알리바바를 비롯해 샤오미· 메이투안디엔핑· 우시바이오로직스 등의 성장주가 편입될 예정이다. 중국 정부의 정책 지원이 확대되는 신(新)성장분야에 대해서 본토에 대한 투자가 어렵다면, 홍콩시장에 상장된 기업들에 대한 투자도 방법이다. 또 중국 성장주에 투자하는 테마 ETF도 투자 대안 중 하나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