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값 안정과 거리 먼 서울 못잖은 지방 랜드마크
-구매력있는 실수요자 몰리며 가격 급등 나타나
-중산층 밀집 지역에 학군 갖춘 곳, 최근 두달 새 1~2억원 상승
[헤럴드경제=성연진 기자] #대구 수성구 범어동에 지난해 입주한 ‘빌리브범어’ 15층 84㎡(이하 전용면적)은 지난달 29일 13억5000만원에 팔렸다. 신고가다. 올해 3월만 해도 10억9000만원 수준이었지만 올 들어 몸값이 3억원 가까이 올랐다. 현재 호가는 그보다 더 높다. 저층이 14억원, 고층은 15억5000만원까지 불린다. 값이 더 오를 수 있다는 이야기다.
지방 대도시의 학군지 랜드마크 단지가 급등세를 보이고 있다. 교육에 관심이 높은 3040세대 중산층 실수요자들의 매수세가 지방도시에서도 불붙고 있다.
대구지역에선 ‘대구의 강남’으로 불리는 수성구 범어동 집값 상승세가 눈에 띈다. 부동산 빅데이터 업체 아실(아파트 실거래가)에 따르면, 최근 두달 간 대구에서 84㎡ 가운데 10억원 이상에 실거래 등록된 아파트 단지는 11개 단지에 달하는데 모두 범어동에 위치하고 있다.
거래기간을 이보다 앞선 올 1~5월까지로 한정하면, 범어동에서 84㎡가 10억원 이상 실거래된 단지는 6개로 좁혀진다. 가격 상승이 최근 이뤄졌다는 이야기다. 이 일대는 관공서, 금융회사, 병원, 법률회사 등에서 일하는 고위공무원이나 전문직 종사자 등이 선호하는 거주지로, 경신중·고가 위치해 대구 내 정통 학군지다.
부산에선 해운대 우동 일대 아파트 값의 상승세가 눈에 띈다. 부산 해운대 센트럴 푸르지오는 이달 4일 84㎡가 12억1290만원에 계약서를 썼다. 최고가다. 3일에도 12억30만원에 팔렸다. 한달 전 거래가는 10억원대. 한달 새 2억원이 갑자기 올랐다.
구축인 대우 마리나도 지난달 28일 84㎡가 처음으로 11억원에 팔렸다. 올초 매맷값은 8억3500만원이었다. 호가는 11억5000만원까지 올랐다. 해운대구는 센텀중학교와 해강중학교 등 부산 내 학군지로 관심이 높다. 때문에 경상권에선 해운대구 우동이 대구 범어동과 비슷한 중산층 밀집 지역으로 비교되곤 한다.
전문가들은 학군지의 아파트값 상승은 앞으로도 이어질 것으로 보고 있다.
박원갑 KB국민은행 부동산 수석연구위원은 “핵가족 시대 교육에 관심이 많은 부모들이 학군지를 선호하면서, 지방 대도시의 집값 상승이 초슬림화돼 나타나고 있다”면서 “인구가 줄어든다고 집값 하락을 예상하지만, 이처럼 평균과 따로 움직이는 주거선호지역이 있다”고 말했다.
학군지에 고학력 전문직 주거 지역으로, 집값이 홀로 상승세인 곳은 또 있다. 대전에선 대덕연구단지가 위치한 유성구 도룡동이 학군을 갖춘 고급주거지로 자리하고 있다. 집값도 이를 반영한다. 대전에서 84㎡ 규모가 10억원을 넘긴 아파트는 모두 도룡동에 위치하고 있다. 도룡SK뷰 116㎡는 지난달 말 15억원에 거래됐다. 84㎡의 최근 실거래도 12억원에 등록됐다.
인근 공인중개업소는 “서구 둔산동이 학원가 등이 잘 형성돼 학군지로 상승하고 있지만, 도룡동은 학군에 연구단지 전문인력을 갖춘 고급 주거지역의 상징성이 있다”고 말했다. 둔산동 랜드마크 크로바 아파트 84㎡의 실거래가는 9억원으로, 도룡SK뷰와는 3억원 차이가 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