각종 정책에도 ‘집값 안정’ 멀어
전세 시장은 2015년 전세대란 후 최악
김현미 장관 “8월부터 효과있다”고 언급
[헤럴드경제=성연진·이민경 기자] 이달 서울 지역의 평균 아파트 값이 10억원 가까이 올랐다. 평균 전셋값도 5억원을 처음으로 넘겼다.
26일 KB국민은행의 월간주택가격동향에 따르면, 8월 서울 지역 아파트의 평균 매매가격은 9억8503만원으로 지난달 9억5033만원에서 3500만원이 뛰었다. 평균 전셋값은 5억1011만원으로 지난달(4억9922만원)에서 5억원대로 올라섰다.
정부가 잇따라 주택시장안정을 위한 정책을 내놓고 있지만, 사실상 매매와 전세 시장 모두 상승세가 ‘유지’되고 있는 것이다. 김현미 국토교통부 장관은 25일 국회 국토교통위원회 전체회의에서 “부동산 관련 법안이 통과됐고 이 효과가 8월부터 작동하기 시작했다”고 언급했다.
서울 아파트 평균 매매가 10억원 턱 밑
서울 아파트 평균 매맷값이 10억원에 형성됐다는 통계는 앞서 또다른 민간 부동산조사기관인 부동산 114도 밝힌 바 있다. 이에 대해 김현미 장관은 “일부 몇개 아파트를 모아서 봤을 때 10억원을 넘은 것인데 서울 전체 통계인 것으로 보도한 것으로 알고 있다”고 비판하기도 했다.
그러나 KB국민은행의 주택가격동향의 서울 아파트 표본수는 6750개에 달한다. 해당 표본의 평균 매맷값이 9억8503만원으로 10억원 턱 밑까지 오른 것이다.
실제 서울 전 지역에서 집값은 상승세로 나타났다. 서울 아파트 매매가격의 전월대비 상승률은 2.05%로 7월 상승률 2.14%보다 상승폭은 줄었으나, 상승세는 이어갔다. 특히 노원(3.52%), 도봉(3.51%), 강북(3.13%) 등 중저가 아파트 밀집지역에서의 상승이 가파랐다.
반면 가운데 가격인 중윗값은 소폭 하락했다. 이달 서울 아파트 중윗값은 9억2152만원으로 전월 9억2787만원보다 600여만원이 줄었다.
김규정 한국투자증권 자산승계연구소장은 “일부 사례를 제외하곤 고가 아파트의 가격 상승이 멈추고, 중저가·평균 이하 가격대에서 키맞추기 현상이 나타나면서 평균값이 오르고 중위가격이 보합세가 나타난 것으로 보인다”면서 “신종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과 이에 따른 실물경기 변화, 여기에 정부정책 효과 등으로 인한 주택 시장 변화는 9월쯤 가늠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전세 오른다’ 전망은 역대 최고
매매 시장이 조만간 방향성을 정할 것이라는 전망과는 다르게, 전세 시장은 각종 지표가 상승을 내다보고 있다.
KB전세전망지수는 8월 140.2로 2016년 1월 관련통계 집계 이래 가장 큰 숫자를 기록했다. 해당 지수는 0부터 200까지로 100을 넘길수록 상승 전망이 강하다. 지난달에는 131.9를 기록한 바 있다.
심교언 건국대 부동산학 교수는 “실거주 요건이 늘면서, 전세 시장 물량은 앞으로 더 떨어질 것”이라며 “가격은 오르는데, 중장기적으로 집수리를 못하면서 주택 품질도 나빠지는 현상이 나타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그는 “앞으로 전월세 전환율 하향에 따라 월세마저 물량이 줄어들 것”이라고 내다봤다.
실제 지표도 전세물량 부족을 이야기한다. 이달 서울 전세수급동향은 185.4로 2015년 10월 이후 최고 수치를 기록하고 있다. 100을 넘길수록 부족을 뜻하는데, 2015년 전세대란 이후 지금이 가장 전세가 부족하단 뜻이다. 이를 전국으로 확대해도 결과는 같다. 전국의 전세수급지수는 180.5로 전월 169.2 대비 큰 폭으로 상승했다.
임병철 부동산114 수석연구위원은 “휴가가 끝나고 가을 이사철이 시작되면, 전세 물건 부족에서 오는 전셋값 상승은 앞으로도 이어질 것”이라며 “전세 물량이 부족하기 때문에 전월세 전환율 하향에도 값이 오르고 있다”고 설명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