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간산업 핵심시설 가동 중단땐 회사 넘어 국가 경제 막대한 타격 이미 3단계 준하는 매뉴얼 적용 정유업계 사전 모의 비상훈련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급속한 재확산으로 사회적거리두기3단계 시행이 임박하면서 국가 기간산업으로 분류된 반도체, 디스플레이, 정유, 철강 등 필수 업종 기업들이 한층 강도 높은 방역 강화에 나서고 있다.
이들 필수업종은 한국 수출의 20% 이상을 담당하는 반도체 등이 포함된 국가 핵심산업으로, 만에 하나 코로나19로 가동이 중단될 경우 국가 경제에 미치는 영향이 막대할 수밖에 없다. 이에 이미 이들 기업들은 사회적거리두기 3단계에 준하는 강력한 방역 수칙을 현장에 적용 중이다. 특히 반도체 업종의 경우 수백개 공정으로 이뤄진 팹이 많아 하나의 공정이 멈출 경우 라인에 걸려 있는 원자재의 폐기처분으로 피해액이 눈덩이처럼 불어날 수밖에 없어 방역 전선은 ‘초긴장’ 상태를 유지하고 있다.
25일 산업계에 따르면 반도체와 디스플레이 제조 사업장에서 확진자가 잇따라 발생하자 이들 기업들은 ‘청정사업장’ 유지에 사활을 걸고 있다. 헤파필터와 양압시설을 갖춘 반도체 공정 특성상 바이러스가 라인 내부로 전파될 가능성은 낮지만 확진자가 계속 발생할 경우 제품 생산에 차질이 불가피하기 때문이다.
이에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는 정부의 사회적 거리두기 지침보다 강화된 기준으로 선제적이고 철저한 방역활동을 벌이고 있다.
삼성전자는 이날에도 기흥사업장에서 확진자가 나오는 등 잇따라 환자가 발생함에 따라 지난 3일부터 화성사업장에 민간기업 최초로 선별진료소를 운영 중이다. 또 모바일 문진 시기를 주말에서 일일로 전환했다. 또 20명 이상 회의를 금지하고 회의 시에는 1.5m 거리두기를 지켜야 한다. 또 출퇴근 버스는 전체 좌석의 50%만 탈수 있다. 삼성전자의 서초사옥 엘리베이터에는 격자 무늬로 구획된 선을 그어 밀접 접촉을 방지하는 대책도 적용 중이다.
SK하이닉스는 이천과 청주, 분당 각 캠퍼스별 선별진료소를 운영 중이다. 또 동일 팀 내에서도 근무공간을 서로 다른 층으로 분산해 확진자가 발생할 경우 구성원과의 접촉과 업무지장을 최소화하고 있다.
LG디스플레이는 최근 실내 바이러스 전파를 막기 위해 파주와 구미 사업장, 마곡 연구소, 여의도 트윈타워 등 모든 사업장에 외기 공조 시스템을 강화했다.
파주사업장에선 마스크 착용이 어려운 구내식당의 공조기 송풍량을 3배 이상 크게 늘려, 6분당 1회꼴로 식당의 실내 공기가 외부 공기로 치환되도록 했다. 또 파주, 구미사업장과 마곡 연구소에 설치한 인공지능(AI) 안면인식 열화상 출입 게이트를 기존 7개에서 22개로 확대했다.
LG디스플레이 관계자는 “지난 2월부터 자가진단 앱을 통해 확진자 동선과 확진자 접촉 여부, 발열·기침·인후통 등 건강상의 이상 유무 등을 매일 필수적으로 체크하고 있다”며 “코로나가 사업장 문턱을 넘지 못하도록 선제 대응을 강화하고 있다”고 말했다.
정유업계 역시 발빠르게 대응하고 있다. SK이노베이션 울산 콤플렉스(CLX)는 최근 자체적으로 코로나19 확진자 발생 상황을 가정해 비상대응훈련을 실시했다. 조정실 소독부터 대체인력 투입까지 24시간 공정체계 유지를 위한 일련의 과정을 훈련하는 데 중점을 뒀다.
아울러 코로나19 대응을 위한 특별조직인 ‘예방격리심의위원회’를 신설했다. 사내 전 출입자에 대한 감염 위험여부를 파악하고 비상대응체계를 운영하는 등 종합 컨트롤타워 역할을 수행하고 있다.
최근 확진자 발생으로 긴장감이 높아진 현대오일뱅크 대산공장은 건물과 사택, 복지관, 체육관을 모두 폐쇄하고 방역을 마쳤다. 또 한화그룹은 지난 20일부터 2교대 근무체제로 전환했다. 지난 5월 이후 석달 만이다. 한화솔루션 관계자는 “사업장에선 현재 최고 수준의 방역 조치를 실시하고 있다”며 “향후 3단계 거리두기가 시행될 경우에도 정부 가이드라인에 맞춰 코로나19 확산에 대응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고로를 운영하고 있는 포스코와 현대제철 또한 코로나19의 전국적 재확산에 긴장감을 늦추지 않고 있다. 전기로와 달리 고로는 한번 불씨를 꺼뜨리면 내벽 균열 등으로 3개월 이상 생산이 중단되고 수조원 대 손실이 발생하기 때문에 관련 인력의 방역 관리가 필수적이다.
두 회사 모두 이미 마스크 착용 의무화와 출퇴근시 발열 체크 수준을 넘어 사회적 거리두기 3단계에 준하는 방역활동에 나섰다.
현대제철은 체육관 등 공용 복지시설을 모두 폐쇄했다. 또 양사 모두 내부인력과 외부인의 접촉 가능성을 최대한 차단했다.
현대제철 관계자는 “실제 3단계가 시행되면 방역당국과 그룹의 지침에 따라 직장 어린이집 폐쇄 등 추가 조치를 단행할 것”이라고 말했다.
산업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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