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SPS 성명 발표…“11월 대선 우편물 제때 안전하게 배달할 수 있다” 거듭 강조
민주당 주도 美 하원, 22일 토요일 본회의 소집해 법안 처리
[헤럴드경제=신동윤 기자]11월 미국 대선을 앞두고 우편투표를 둘러싼 논란이 이어지는 가운데 미국 연방우체국(USPS)이 민주당 주도로 배송을 지연시킬 수 있는 연방우체국의 서비스 변화를 ‘원천봉쇄’하는 법안이 하원에서 통과된 데 대해 우려를 표명했다.
미 연방우체국은 23일(현지시간) 발표한 성명을 통해 “이번 법안의 일부 요구사항은 물론 의미가 있다”면서도 “효율을 높이고 비용을 절감함으로써 궁극적으로 미국 국민에 대한 서비스를 개선하는 우체국의 움직임에 제약을 줄 것으로 우려된다”고 밝혔다.
미 연방우체국은 “신성한 의무를 충족시키기 위해 필요한 모든 일을 할 것임을 거듭 강조한다”며 다시 한번 11월 미 대선에서 투표 용지가 들어있는 우편물을 제때 안전하게 배달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지난 22일 민주당이 주도하는 미 하원은 극히 이례적으로 휴회 기간 ‘토요일 본회의’까지 소집해가며 연방우체국 관련 법안을 처리하는 실력행사에 나섰다.
하원은 이날 연방 우체국의 운영 변화를 금지하고 우편 서비스에 250억달러(약 29조7000억여원)를 지원하는 내용의 지원 법안을 가결했다.
하원은 이날 오후 표결을 통해 이런 내용의 ‘미국을 위한 배달 법안’을 찬성 257표, 반대 150표로 통과시켰다.
이 법안은 우편투표 용지를 포함해 우편물 배달을 늦출 수 있는 서비스 변경을 금지하는 내용을 담았다. 우편물 분류 기계와 공공 우편함 제거를 금지하고 서비스를 지연시킬 수 있는 운영 변화를 원상 복구하며 선거 우편물을 1종 우편으로 간주하도록 했다.
자금난을 겪는 우체국 재정 지원을 위해 250억달러를 투입하는 방안도 담겼다.
이 법안은 트럼프 대통령의 측근으로, 지난 6월 임명된 루이 드조이 연방우체국장이 비용 절감을 이유로 고속 우편물 분류기 축소, 우편함 제거, 초과 근무 금지 등을 시행한 후 발의됐다.
드조이 국장의 조치는 트럼프 대통령이 우편투표는 ‘사기 선거’ 등 선거 부정을 가져올 수 있다며 우편투표에 부정적인 입장을 내놓는 것과 맞물려 우편투표 실시의 차질을 의도한 것이라는 논란이 제기됐었다.
그러나 하원 통과에도 불구하고 이 법안이 시행되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미 언론은 전망했다.
상원을 장악한 공화당은 법안을 통과시키지 않겠다는 입장인데다 백악관도 트럼프 대통령에게 거부권 행사를 건의하겠다고 밝혔다고 블룸버그통신은 전했다.
미치 매코널 공화당 상원 원내대표는 법안 통과 직후 성명을 내고 “하원 단독의 우편 서비스 법안을 절대 통과시키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고 로이터통신은 전했다.
민주당도 실제 상원 통과까지 염두에 뒀다기 보다는 휴회기간 주말에 본회의를 긴급 소집하는 절박함을 표함으로써 트럼프 대통령의 우편투표 방해작전을 차단하겠다는 의지를 표명한 차원도 있어 보인다.
워싱턴포스트(WP)에 따르면 하원은 9월 14일까지 휴회기간이다.
표결에 앞서 민주당 소속 캐롤린 멀로니 하원 감독위원장은 우체국 근무 변경으로 인해 7월 초 이후 우편물 배송이 훨씬 더 지연됐다는 우체국 내부 보고서 내용을 공개하며 여론전에 나섰다.
보고서에 따르면 7월 초 이후 우선 취급 우편, 1종 우편, 정기 간행물, 마케팅 우편물 등 모든 종류의 우편물 배송이 지연됐다.
우선 취급 우편은 정시 배달 비율이 7월 초 약 92%에서 8월 초 약 79%로 하락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