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주식형 2조 넘게 유출 대조
글로벌채권펀드에도 127억弗 몰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재확산으로 증시 변동성이 커지면서 안전자산으로 분류되는 국내채권형 펀드에 최근 한달 새 1조원이 유입됐다. 개인이 종목투자에 쏠리는 가운데 기관의 투자자금이 채권 투자에 몰리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24일 한국펀드평가 펀드스퀘어의 펀드유형별 자금유출입 현황에 따르면 공모 기준 국내채권형 펀드에 최근 한달 새 1조1817억원이 유입된 것으로 나타났다. 같은 기간 국내주식형 펀드가 2조6017억원, MMF(머니마켓펀드)가 2조1497억원이 유출된 것과 대비된다. 주식형 펀드 유출은 코스피지수가 상승세를 멈추고 하락 반전하면서 환매가 늘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국내채권형 펀드로의 자금 유입 배경에는 기관의 안전자산 선호가 있다. ‘동학개미’로 대변되는 개인이 국내 주식 시장의 강세를 이끌고 있는 반면, 펀드 시장은 기관이 주도하면서 주식에서 채권으로 자금이 움직이고 있다.
김후정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선진국 밸류에이션 부담으로 미국과 유럽의 주식펀드와 ETF에서 자금이 빠져나오고, 대신 안전자산 선호에 따라 채권펀드로 자금이 유입되고 있다”며 “특히 코로나19 이후 언택트 관련 기업에 대한 투자자들의 관심이 커지면서 IT, 제조업에 강점이 있는 아시아 주식펀드로 자금이 유입되면서 국내채권형 펀드로도 자금이 유입되는 상황”이라고 진단했다.
글로벌 펀드 자금의 흐름도 주식형에서 채권형으로 향하고 있다. 글로벌 금융정보업체 리피니티브에 따르면 글로벌 채권형 펀드는 지난 13~19일 127억달러가 순유입되는 등 19주 연속 순유입을 이어가고 있다. 북미 펀드로 84억달러, 신흥국 펀드로 29억달러 등이 들어왔다.
반면 주식형 펀드에서는 64억달러의 순유출이 일어났다. 북미 주식형펀드에서 104억달러가 빠져나가 유출폭이 가장 컸고, 아시아 선진국 펀드에서도 4억달러가 빠져나갔다. 신흥국 펀드만 4주만에 9억달러가 순유입된 것으로 집계됐다.
일반적으로 달러 약세일 때는 신흥국 주식펀드로 자금이 유입됐으며, 해외의 주요 기관투자자의 일임자산에서도 신흥국 주식형 펀드 투자가 늘어났다. 이에 따라 국내 주식시장의 외국인 순매수가 이어졌다.
그러나 올해는 양상이 다르다. 코로나19라는 변수로 인해 금융 시장의 변동성이 극대화하면서 글로벌 주식형 펀드 뿐 아니라 신흥국 주식형 펀드도 쉽게 유입으로 돌아서지 못하고 있다.
자산운용사 관계자는 “저금리 기조가 이어지면서 채권가격은 올라 채권형 펀드에 투자하기 유리한 여건이 형성됐다”며 “코로나 이후 뉴노멀 시대를 앞두고 경쟁력 있는 IT 기업이 많은 국내로 유동성이 움직일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이태형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