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재확산·FOMC 부정언급에
20일 3%넘게 급락했지만 영향미미
‘조정국면’ 아니나 등락 지속 예상
2400선을 돌파하며 숨가쁘게 상승했던 코스피 지수가 이번주 들어 숨고르기를 하고 있다. 특히 20일에는 3% 이상 급락하면서 조정 국면에 들어간 것 아니냐는 분석도 나온다.
전문가들은 코로나19 재확산과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의사록 공개 등의 영향으로 급락했지만 시장에 미칠 영향은 제한적일 것이라고 진단했다. 다만, 현재의 변동성 확대 국면이 지속되면 서 지수 추가 하락에 주의해야 한다고 조언한다.
21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코스피 지수는 지난주 2400대로 거래를 마쳤으나 이번주 들어 130포인트 이상 하락하면서 주중 2200대로 내려앉기도 했다.
20일 공개된 7월 FOMC 의사록 중 코로나19 대유행으로 인한 경기 타격의 장기화와 정책 불확실성 등의 언급이 지수에 반영됐고, 국내 코로나 확진자 수가 하루 200명 이상 지속되는 점도 증시 급락 요인으로 작용한 것으로 풀이된다. 시장 관계자들은 증시의 변동성이 커진 것은 맞지만 시장이 조정에 들어갔다고 보기는 어렵다며 신중한 입장이다.
김형렬 교보증권 리서치센터장은 “8월 들어 경제지표, 기업실적 등은 여전히 좋지 않았음에도 유동성 영향으로 지수는 오버슈팅했다”며 “지수가 조정에 들어갔다는 표현은 무리가 있고, 지나치게 유동성에 의지했던 시장이 합리성을 찾아가는 과정이라고 보는 것이 맞다”고 말했다.
김민기 자본시장연구원 연구위원 역시 “증시가 버블이라는 일각의 우려가 있지만, 최근 강세장은 국내 증시가 극심한 저평가에서 벗어나는 과정으로 볼 수 있다”며 “최근 하락은 외부 변수로 인한 불확실성 확대로 투자심리가 악화된 것”이라고 평가했다.
김 연구위원은 “‘빚투’로 불리는 신용잔고 규모가 16조에 육박하고 있지만, 국내 증시의 전체 시가총액의 0.78%에 불과해 위험한 수준은 아니다”고 덧붙였다. 다만 불확실성이 지속되면 지수 추가 하락폭을 키울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이재선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코로나19 추가 확산 가능성과 다음주 미국 공화당 전당대회, 한국은행 8월 금융통화위원회, 글로벌 중앙은행의 회의체인 잭슨홀 미팅 등 글로벌 주요 이벤트를 앞두고 관망 심리가 우세할 것으로 보인다”며 “특히 잭슨홀 미팅은 이번주 발표된 FOMC 의사록이 다소 실망감을 안겨주면서 파월 미 연준 의장의 단어 선택에 시장의 관심이 집중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김민기 연구위원은 “지수 등락은 시장에 항상 있는 것이지만, 불확실성이 해소되지 않고 확대되는 추이라면 향후 큰 폭의 하락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며 “특히 신용잔고가 급증한 일부 종목을 보면, 최근 주가가 급등하거나 지속 상승한 종목이어서 투심이 더 꺾이면 지수의 추가 하락폭을 키울 수 있다”고 주의를 당부했다. 이태형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