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 스포츠팀=남화영 기자] 미국의 아마추어 여성 골퍼가 퍼터로 102야드 거리의 파3 홀에서 홀인원에 성공하는 신기한 일이 벌어졌다. <골프다이제스트>는 16일(한국시간) 미국 오리건의 골프리조트 밴든 듄스의 신설 코스 십랜치(Sheep ranch)에서 라운드 한 세일럼에 사는 36세의 여성 알리스 퀴니가 16번 홀에서 퍼터로 한 샷이 그대로 들어갔다고 보도했다. 남편 드루와 함께 여행중이던 퀴니는 절벽 위에 조성된 이 홀에서 올해 처음 한 18홀 라운드 도중 이같은 행운을 얻었다. 피칭으로 할 수 있는 상황이었지만 잔디가 낮고 지면이 편평하면서도 딱딱해 퀴니는 캐디의 조언에 따라 퍼터를 들고 이 홀 공략에 도전했다. 아내가 괴상하면서도 재미난 도전에 나서자 남편은 휴대폰을 꺼내 퍼트하는 장면과 홀인원 되는 순간의 모습을 모두 영상에 담았다. 그럼으로써 영원히 기념으로 남을 순간을 기록할 수 있었다.
<골프다이제스트>와의 통화를 통해 퀴니는 “이건 정말로 상상 밖의 일”이라면서 그들 일행이 이틀동안 밴든듄스에서 멋진 72홀을 돌았다고 말했다. “이런 일이 내게 일어날 줄 몰랐는데 이런 식으로 홀인원을 할 줄은 꿈도 못 꿨다.” 알리스 퀴니는 사실 그날 경기 중에 캐디인 그래엄 뱅크에게 ‘숏 아이언이 좀 안맞는 것 같은데 대신 공을 좀 많이 굴려 치겠다’고 말했다. 뱅크는 16번 홀에 다다랐을 때 문득 퀴니의 주문을 떠올려서 아예 퍼터로 티샷할 것을 권했다. 마침 그 홀은 오르막도 아니고 굴러갈 수 있을 것 같았다는 게 캐디의 판단이었다. 그리고 공을 티에 올리고 방향을 제시했다. 몇 번의 연습 스윙 끝에 퀴니가 스트로크를 하자 공은 낮게 뜨더니 마른 땅을 빠르게 굴러갔다. 공이 홀에 들어가는 순간 알리슨은 무릎을 꿇고 두 손을 번쩍 들어올렸다. 마치 월드컵에서 우승 골을 넣은 것 같았다. 퀴니는 경기를 마친 뒤에 “그래엄의 도움으로 함께 이뤄낸 팀 플레이였다”면서 캐디에게 고마워했다.
지난 6월1일 개장한 십랜치는 세계 최고로 인정받는 설계가 듀오인 빌 쿠어와 벤 크렌쇼가 태평양에 접한 밴든듄스 리조트의 바닷가 절벽에 추가로 만든 코스다. 이날 홀인원은 개장한 뒤 나온 6번째 홀인원이었다. 이전까지 5개의 홀인원은 신기가하게도 모두 생전 처음 달성한 것이었는데 다만 퍼터로 얻은 것은 이번이 처음이었다. 퀴니는 자신의 홀인원에 대해 ‘99세 된 할머니 트루디 페더가 열성적인 골퍼여서 일평생 홀인원은 다섯 번 했다’면서 그 영향을 받은 것 같다고 웃으며 말했다. 이번 홀인원은 샷을 잘했다고 해야할지 퍼트를 잘했다고 해야할지는 판단하기 어렵지만 어쨌거나 한 번에 2타를 줄인 것은 분명하다. 만약 퍼트라면 역대 최장거리 스트로크 성공 기록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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