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들어 투자위험종목 25건

투자경고종목 249건 달해

대부분 코로나19 관련주·우선주

“증시 과열국면 진입 신호 해석 가능” 경고도

[헤럴드경제=강승연 기자] 올해 시장경보를 통해 투자위험·경고종목으로 지정된 종목 수가 사상 최대치를 기록할 것이 확실시되고 있다. 제로금리 환경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이후 반등장에 막대한 유동성이 유입되면서 코로나19 관련주, 우선주가 급등한 데 따른 것이다.

12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올들어 이달 11일까지 투자위험종목으로 지정된 종목은 총 25건(이하 중복 포함)으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 한 해 동안 투자위험종목으로 지정된 건수(19건)보다도 6건 많다.

최근 증가세를 보면 2013년 연간 기록(32건)을 뛰어넘는 투자위험종목이 쏟아져 나올 가능성이 크다. 당시엔 8월까지 4건만 투자위험종목으로 지정됐었다.

투자경고종목은 11일 현재 249건으로, 지난해(177건)보다 72건 증가했다. 투자위험종목과 투자경고종목을 합치면 총 274건으로, 2015년(317건)의 기록 경신이 유력하다.

거래소는 투자자 보호를 위해 일정기간 주가가 급등한 종목을 단계별로 ▷투자주의종목 ▷투자경고종목 ▷투자위험종목으로 지정한다. 가장 높은 단계의 경보 조치인 투자위험종목은 1일간 매매거래가 정지되며, 거래재개 후에도 3거래일 연속 주가가 오르면 다시 1일간 매매거래가 정지된다.

올해 투자위험종목과 투자경고종목이 이처럼 급증한 것은 코로나19 이후 급격한 상승장에서 코로나19 테마주, 우선주 등으로 쏠린 투기 열풍이 좀처럼 가라앉지 않고 있기 때문으로 보인다. 제로금리와 부동산 규제로 마땅한 투자처를 찾지 못한 대규모 유동성이 주식시장으로 유입된 것도 이런 상황을 더욱 악화시키고 있다.

실제로 올해 3월 이후 지정된 투자위험종목 24개 가운데 진단키트·치료제 등 코로나19 관련주는 14개(신풍제약·엑세스바이오·유바이오로직스·수젠텍·랩지노믹스 등), 우선주는 8개(삼성중공우·SK네트웍스우 등)였다. 이 가운데 일약약품우처럼 코로나19 관련 우선주는 4개였다. 대부분이 단기 급등 종목을 쫓는 투자자들이 달려든 코로나19 테마주와 우선주였던 셈이다.

신풍제약이나 녹십자홀딩스2우, 일양약품우처럼 투자위험종목으로 지정되고서도 투기 광풍이 가라앉지 않고 매수 수요가 몰리면서 투자위험종목으로 재지정된 사례도 적지 않다.

문제는 단기 과열된 시장이 조정될 경우, 이런 종목들에 뛰어든 투자자들이 손해를 볼 수 있다는 점이다. 황세운 자본시장연구원 연구위원은 “주가 급등 종목을 중심으로 투자위험종목이 많아지고 있다는 것은 증시가 과열 국면으로 접어들고 있다는 신호로 해석이 가능하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