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 연저점 대비 64% 급등…주요 지수 중 최고
유로스톡스50 ELS 발행 연초보다 4.4조 급감
닛케이225 연계는 감소율 -88.4%로 가장 커
CSI300, 연초보다 약 2배 발행 증가…코스피200, HSCEI 제쳐
[헤럴드경제=강승연 기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충격에 의한 폭락장에서 한국과 미·중 기술주가 상대적으로 선전하면서 주가연계증권(ELS) 발행에도 변화가 나타나고 있다. 코스피200이나 중국 CSI300 연계 ELS 발행이 증가하는 반면, 홍콩·일본·유럽 지수 연계 ELS 발행은 급감하는 모습이다.
11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코스피지수는 지난 3월 19일 코로나19 팬데믹(세계적 대유행) 공포로 연중 최저점인 1457.64(종가 기준)까지 추락했다. 이달 10일에는 2386.38를 기록해 그때보다 63.72% 급등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비슷한 시기에 연저점을 찍은 주요국 주가지수 가운데 가장 높은 상승률이다. 최근 언택트 플랫폼으로 주목 받는 NAVER·카카오와 전기차 산업 주도주로 떠오른 현대차·LG화학 등 포스트 코로나 성장주를 중심으로 랠리를 펼치는 모습이다.
코스피뿐 아니라 50% 이상 회복세를 보인 것은 기술주·성장주 위주의 시장이었다. 미국 나스닥지수는 지난 10일(현지시간) 1만968.36을 기록, 3월 연저점에서 59.87% 상승했다. 또 중국판 나스닥으로 불리는 차이넥스트지수도 52.32% 올랐고, TSMC 등 기술주가 강세를 보인 대만 가권지수도 48.53%에 달하는 회복세를 보였다.
반면 미·중 갈등의 직접적 타격을 받고 있는 홍콩 항셍지수(12.36%)나 영국 FTSE100(21.16%), 일본 닛케이225(34.90%) 등은 상대적으로 회복세가 부진했다. 범유럽지수인 유로스톡스50도 연저점에서 36.63% 오르는 데 그쳤다.
이에 ELS 발행 트렌드도 변화하는 모습이다. 월 7조원이 발행됐던 코로나19 이전에 비해 발행규모가 3분의 1 수준으로 위축된 가운데, 지역별로 차별화되는 흐름을 보이고 있다.
지난달 발행된 ELS를 지역별 기초자산으로 나눠 보면, S&P500(1조8162억원)이 가장 많았고, 그 뒤로 유로스톡스50(1조6086억원), 코스피200(1조2884억원), HSCEI(5067억원), 닛케이225(3428억원), CSI300(1940억원) 순이었다. 유로스톡스50이 S&P500 밑으로 떨어지고, ELS 단골 자산이던 홍콩 HSCEI는 코스피200의 반토막 수준으로 급감하면서 순위가 뒤바뀌었다.
이 가운데 1월보다 발행금액이 가장 많이 줄어든 것은 유로스톡스50 연계 ELS였다. 유로스톡스50 ELS 발행액은 무려 4조4532억원(-73.5%) 급감했다. 감소 폭은 일본 닛케이225 연계 ELS가 –88.4%(-2조6186억원)로 가장 컸다.
유일하게 연초보다 ELS 발행금액이 증가한 기초자산은 중국 CSI300 연계 ELS였다. 지난달 발행금액은 1940억원으로, 1월에 비해 90.7%(923억원) 폭증했다. 코스피200도 연초보단 38.0%(7900억원) 감소했지만, 전월 대비로는 26.5% 증가하며 선전하는 모습을 보였다.
한 증권사 관계자는 “미국의 홍콩 특별지위 박탈 등 미·중 갈등이 악화되면서 HSCEI 연계 ELS 발행에 대한 부담이 커졌고, 코로나19 영향으로 주요 기업들의 실적이 악화된 일본 닛케이225에 대한 기대도 줄어들었다”며 “당국이 국내지수 추종 ELS 발행을 유도하고 있어 코스피200 연계 ELS 발행은 더 늘어날 수 있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