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수료 11% 가입자 부담
‘보험다모아’는 이미 무료
1위사 빠지면 효과도 반감
“2위사들 포털 종속 자처”
[헤럴드경제=한희라 기자] ‘공짜서비스도 네이버가 하면 유료’
공룡 플랫폼사인 네이버가 오는 9월 보험비교견적 서비스에 본격적으로 뛰어드는 데 대한 논란이 뜨거워지고 있다. 공익적 목적으로 만들어진 ‘보험다모아’가 이미 무료로 서비스를 제공하는 상황에서 네이버가 같은 서비스에 고가의 수수료를 요구하고 있어서다. 1위사인 삼성화재가 빠지면서 가격비교 실효성에도 의문이 제기된다. 손해보험업계가 부동의 1위 삼성화재를 네이버로 끌어들여 결국 소비자들 부담만 키울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네이버파이낸셜의 자회사인 ‘NF보험서비스’는 올 하반기 자동차보험 비교서비스를 출시할 예정이다. 네이버는 보험사에 가입금액의 무려 11%를 내놓으라고 요구한 것으로 알려진다. 자동차보험은 전화(TM)로 가입할 경우 수수료가 5~10%, 일반 설계사에게 가입할 경우 12~13% 정도다.
보험비교사이트 보험다모아는 금융위원회와 생명손해보험협회가 지난 2015년 11월 7억원을 들여 개설했다. 수수료가 아예 없고 거의 모든 보험사의 온라인 상품이 들어와 있는 공익적 사이트다.
다만 보험다모아는 접근성이 떨어져 흥행에 성공하지 못했다. 보험다모아를 통한 계약은 전체 온라인계약의 3~4% 정도에 그치고 있다. 소비자들이 보험다모아의 존재를 잘 알지 못해 포털사이트에서 검색해야 접근할 수 있기 때문이다. 네이버가 사실상 유료서비스를 실시하면 무료사이트가 버젓이 있는데 ‘접근성’이라는 이유 하나만으로 가입보험료의 11%에 달하는 돈을 내야 한다. 일각에서는 이 같은 점을 고려해 네이버가 광고비로 돈을 받는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네이버의 자동차보험서비스에는 삼성화재를 제외한 DB손해보험, 현대해상, KB손해보험 등 빅3사만 들어갔다. 자동차보험시장에서 삼성화재의 점유율은 약 30%이고, 온라인 점유율은 50%가 넘는다. 가격도 삼성화재가 가장 저렴하게 나오는 경우가 많다. 삼성화재를 제외한다면 가격비교는 유명무실해질 수 있다.
판매 채널을 하나 더 늘리려는 욕심에 보험사 역시 다른 업계와 마찬가지로 거대 플랫폼에 종속되는 길을 자처한다는 지적도 나온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약간의 수익 또는 시장점유율을 노리다 오히려 악수가 될 수 있다. 보험사의 고객 정보까지 확보하면 플랫폼사의 힘은 더 막강해질 수 밖에 없다”면서 “수수료가 많아지면 보험료가 비싸지거나 기존 서비스가 줄어들 수 밖에 없어 결국엔 소비자에게 부담이 갈 것”이라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