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견 건설사, 푸르지오 브랜드 관심 뜨거워
‘대우’ 브랜드 덧입고 해외시장 확대 노리는 SI·FI
일괄인수보다 사업부·계열사 인수 원매자 많아
[헤럴드경제=김성미 기자]KDB인베스트먼트는 대우건설의 밸류업(기업가치 향상)에 주력한다고 선을 긋고 있지만 매각설은 잠잠해지지 않고 있다. 산업은행으로 편입된 지 10년이 훌쩍 넘으면서 너무 늦지 않게 엑시트(투자금 회수)에 나설 것이라는 전망 때문일 것이다.
이에 일각에서는 대우건설이 영위하는 중후장대 사업의 특성상 1~2년 만에 극적인 밸류업은 어려운 만큼, 회사의 가치를 알아보고 더 잘 키울 수 있는 원매자 타진에 나서는 게 빠를 것이란 얘기가 나오고 있다.
24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자산총계가 약 10조원에 이르는 대우건설을 통으로 인수하기에는 부담스럽지만, 해외 진출, 사업 시너지 등을 위해 사업부 일부 또는 해외 계열사 인수에 관심을 보이는 원매자가 꽤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대우건설의 시가총액은 1조4671억원이다. 코로나19 등의 여파로 시총이 크게 감소했다. 다만 KDB인베스트먼트가 대우건설 지분 50% 매각에 나설 경우 적게는 수천억원에서 많게는 조단위 빅딜이 될 것은 자명하다.
대우건설의 시총은 10년 전만 해도 약 6조5000억원에 이르렀고 산업은행이 약 3조2000억원을 투입해 인수한 만큼 몸값 불리기 후 매각에 나선다는 전략이다. 그러나 대우건설이 영위하는 토목·주택건축·플랜트 등의 중후장대 사업은 단기간에 실적을 개선하기 쉽지 않다.
즉 대우건설에 관심을 보이는 원매자들이 등장할 때 이들이 살 수 있는 인수구조를 만드는 것이 더 중요할 것이란 지적이 나오는 이유다. 특히 주택건축사업은 ‘푸르지오’라는 탄탄한 브랜드를 바탕으로 5000억원 이상의 흑자를 내고 있어 중견 건설사들의 관심이 끊이지 않고 있다.
아울러 리비아, 사이판, 베트남 등의 해외 계열사 인수에 관심을 갖는 전략적투자자(SI) 및 재무적투자자(FI)도 있다. ‘대우’라는 브랜드 영향력을 덧입고 해외 시장에 진출하고 싶은 원매자들이 대우건설의 해외 계열사 인수 러브콜을 보내는 것으로 전해졌다.
재계 순위 2위까지 올랐던 대우그룹이 역사의 뒤안길로 사라졌지만 여전히 '대우'라는 이름이 해외에서 먹히는 곳이 있다는 분석이다. 대유위니아그룹에 인수된 위니아대우, 인도타타그룹에 인수된 타타대우상용차 등도 아직까지 대우를 빼지 않고 있다.
이에 업계에서는 KDB인베스트먼트가 성공적 엑시트를 위해서는 일부 사업 투자 유치, 해외 계열사 매각 등에 대해서도 문을 열어 둬야 한다는 얘기가 나온다.
IB업계 관계자는 “산업은행의 투자금이 크다보니 통매각을 통한 자금회수 방안을 고수하는 모습”이라며 “하지만 10년 새 대우건설의 가치가 더 낮아진 것을 보면 대우건설의 가치를 알고 잘 성장시킬 수 있는 원매자 타진에 나서는 것이 중요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