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월 발행액 2배 늘어
원화 보다 수익 높아
[헤럴드경제=이승환 기자] 위축됐던 외화 주가연계증권(ELS) 시장이 활기를 띠고 있다. 달러 보유 비중을 늘린 이들이 달러자산 운용처로 ELS를 택하고 있는 모습이다. 비용에서 원화상품 보다 유리해 수익률까지 더 높아지는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23일 금융권 따르면 외화ELS 발행 금액이 6월 들어 급격히 증가했다. 6월 외화 ELS의 발행 금액은 1028억원으로 지난 5월(393억원)보다 635억원 증가했다. 5개월 연속 감소하던 발행 금액이 지난 한달 2배 이상 증가한 것이다.
올해 1월 발행 금액이 6521억원으로 정점을 찍었던 외화ELS는 파생상품, 사모펀드 부실 사태와 코로나19로 인한 글로벌 금융시장 변동성이 높아지면서 수요가 급감했다. 국내에서 발행되는 외화ELS는 대부분 달러로 거래된다.
금융권 관계자는 “최근 달러 보유를 늘려온 자산가들이 달러자산을 운용할 것을 찾으며 ELS에 돈이 몰리는 상황”이라며 “투자 수요가 많아지면서 달러 ELS 공급도 늘어나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실제 국내 투자자들은 적극적으로 달러 확보에 나서고 있다. 코로나19 사태 여파로 경제 불확실성이 높아지며 안전자산 선호 심리가 강해지는 동시에 최근 달러 약세 국면이 달러를 매수할 기회로 작용하고 있다는 분석된다.
한국은행이 발표한 '6월 중 거주자 외화예금 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말 기준 외국환은행의 거주자 외화예금 잔액은 845억3000만달러로, 한 달 전보다 36억1000만달러 늘었다. 6월말 외화예금 잔액(845억3000만달러)은 2012년 6월 해당 통계가 처음 작성된 이후 최대 규모다.
달러를 확보한 투자자들에게 외화ELS는 투자매력도가 높다. 글로벌 증시가 전반적으로 상승세를 타고 있는 상황에서 주요국 지수를 기초자산으로 한 ELS는 기본적으로 예·적금 상품보다 3배 이상 높은 수익률이 기대된다.
특히 외화ELS의 경우 원화상품 보다 1~2% 높은 수익률을 보장된다. 해외 지수와 연동된 파생구조인 ELS는 손익 구간의 기준이 될 옵션을 구매하는데, 이 과정에서 달러 결제가 이뤄진다. 원화 ELS는 옵션 구입 과정에서 환 거래가 발생하며 추가 비용이 발생한다. 최근 원화ELS의 수익률은 4~5% 수준인 반면 외화ELS의 경우 수익률이 6% 대다.
한 시중은행 프라이빗뱅커(PB)는 “ELS는 구조상 파생옵션 비용이 발생하는데 사실상 대부분 달러로 결제한다”며 “원화ELS에 가입하면 옵션 결제 과정에서 운용상 추가 비용이 발생해 투자자들에게 제시하는 쿠폰수익이 달러화 ELS보다 다소 낮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