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이해준 기자] 코로나19로 인한 불확실성이 완화될 경우 연말부터 미국 달러화가 약세 기조에 진입할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하지만 코로나19가 재확산하고 글로벌 경기회복세가 예상보다 더딜 경우 안전자산 선호가 높아져 달러 강세가 지속될 가능성도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18일 국제금융센터의 ‘코로나19 이후 주요국 환율 추세 전망’ 보고서에 따르면 미 달러화는 코로나19의 불확실성이 완화될 경우 빠르면 연말부터 중기적 약세 추세에 진입하면서 유로화·엔화·위안화 등 여타 통화의 강세 여건을 조성할 것이란 예상이 우세한 것으로 나타났다.

보고서는 코로나19가 경기침체, 재정건전성 악화, 저금리 기조 강화 등의 경로를 통해 중기적 환율 여건에 영향을 줄 것으로 분석했다. 특히 글로벌 저성장·저금리가 동반 심화하면서 국가간 수익률 격차가 좁혀짐에 따라 환율은 주로 경상수지 등 펀더멘털에 의해 좌우될 것이라는 기본 시나리오를 바탕으로 환율 추세를 전망했다.

미 달러화의 경우 쌍둥이적자 등 대내외 불균형이 심화하면서 중기적 약세 추세 여건이 조성될 것으로 분석됐다. 미국 경기회복이 예상보다 지연될수록 약세 흐름은 더욱 뚜렷해질 것이런 전망이다.

반면 유로화는 재정건전성 악화에 따른 국가신용등급 연쇄 강등 등 2010~2012년의 재정위기 때와 유사한 약세 여건으로 보이나 경상수지 흑자가 유지되면서 강세압력이 우세해질 것으로 분석됐다.

일본 엔화는 본원소득수지 중심의 견조한 경상수지 흑자 기조와, 세계 최대 3조4500억달러 규모의 순대외자산과 상대적으로 크지 않은 경기 부진폭, 안전통화 인식 등으로 강세 유지가 예상됐다.

영국 파운드화는 GDP 대비 올해 재정수지 -8.3%, 경상수지 -4.4% 등 쌍둥이적자 심화에다 브렉시트 전환기 중 협상 교착 가능성, 예상보다 더딘 경기회복 등으로 상당기간 약세 요인이 우세하다.

중국 위안화는 비교적 빠른 경기회복과 정부의 경기부양 및 외자유치 노력으로 당분간 강세 요인이 우세하다. 다만 미중 갈등 및 홍콩 분쟁 등이 부각될 경우 강세 압력을 상쇄할 가능성이 있다.

보고서는 이처럼 미 달러화의 중기적 약세 전망에도 불구하고 코로나19가 재확산되고 글로벌 경기회복세가 예상보다 더딘 것으로 확인될 경우 안전자산으로서 강세 반등할 소지가 있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