팝펀딩·넥펀 등 사기사건 연루

연체율 0%…돌려막기 가능성

당국 차원 주의 메시지도 없어

팝펀딩, 넥펀 등 동산담보를 기초로 한 온라인투자연계금융업(P2P) 업체들이 잇따라 사기 사건에 연루되면서 동산담보대출 자체에 대한 불신이 가중되고 있다. 공시가격 등이 고지되는 부동산과 달리 동산담보 시장은 가치 평가가 균질하지 못한 시장이란 한계점이 분명했다. ‘혁신’이란 이름으로 추진된 ‘P2P’ 업계에 암운이 드리우고 있다.

20일 P2P 업계 등에 따르면 경찰 수사를 받고 있는 넥펀의 최근 집계 연체율은 0%로 나타났다. 넥펀은 중고자동차를 매입하는 사람들을 대상으로 중고자동차를 담보 삼아 대출을 해주는 영업을 해왔다. 대출 회수가 어려울 경우엔 담보로 잡은 중고차를 매각해 대출자금을 회수하는 사업구조였다. 문제는 중고차의 경우 정확한 가치 평가 추산이 어렵다는 점이다.

게다가 ‘코로나19’ 사태로 경기가 얼어붙으면서 중고차를 제 값을 받고 팔기도 어려운 상황이 됐다. 금융감독원 관계자는 “연체율이 0%라는 업체측의 설명은 사실상 신규 고객 돈으로 기존 고객의 돈을 지급하는 ‘돌려막기’ 사기일 가능성이 매우 높다. 경찰 수사가 진행중인 상황이어서 추가적인 언급은 어렵다”고 말했다.

P2P 업계 관계자는 “기계자산 등이 아닌 동산담보물은 보관에 따라 멸실, 훼손 우려까지 내포하고 있다는 사실을 감안해야 한다”며 “일반 캐피탈사도 담보대출을 진행하는 자동차 등 담보물의 경우 금리 메리트가 없는 P2P까지 갔다면 차주 신용이나 다른 부분에 문제가 있을 수 있어 투자자의 확인이 요구된다”고 설명했다. 동산담보 대출업은 사실상 금융당국이 주도적으로 추진해왔던 사안이다.

2018년 5월 금융위원회가 동산담보 활성화 방안을 발표한 이후 모든 금융권에는 동산담보 ‘바람’이 불었다. 은행권 뿐만 아니라 P2P 업권도 마찬가지로 동산담보를 취급하는 업체가 늘고 규모도 커졌다. 한국P2P금융협회에 따르면 2018년 12월 동산담보 시장은 2590억원에서 올해 6월말 기준 1조1142억원으로 4배이상 급성장했다. 금융당국의 동산담보 활성화 육성 정책과 재고 자산 유동화를 통해 고수익을 벌 수 있다는 점 등이 투자자들의 관심을 끌었다.

하지만 P2P 동산담보대출의 경우 투명성 담보가 안된다. 특히 P2P 투자의 경우 P2P 업체가 공개하는 자료외에 추가적인 투자 판단 자료가 없다. 감독 사각 지역에 놓여있었던 것이 P2P 업계이기 때문이다. 또 P2P 동산담보는 의류, 식품까지 대출 대상이 됐다. 재고 가치가 평가자에 따라 들쑥날쑥일 가능성이 높은 것이 P2P 동산담보 시장이었다.

연체율 0%라는 수치도 쉽게 조작이 가능하다. P2P 업체가 작정하고 돌려막기를 할 경우 연체율을 얼마든지 0%로 유지할 수 있기 때문이다. P2P업계 관계자는 “피해는 뒤에 투자에 나섰던 투자자들이 받게 된다. 연체율이 낮다는 점을 근거로 P2P 업체의 건전성이 괜찮다고 판단해 기존 투자자가 투자금을 더 집어 넣거나 신규 투자자가 돈을 투자할 가능성이 커지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박자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