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수우 조합장 만나보니
코로나19로 총회장소 선정 애로
빠른 입주가 최대의 비용절감책
9월말까지 시공사 계약 완료
층수제한 완화도 조심스레 소망
지하철역·백화점 유치 등에 총력
다닥다닥 붙은 주황색 벽돌집, 공실난 상가 문간에 쌓인 각종 고지서, 얼기설기 꼬인채 허공에 걸려있는 전선. ‘대한민국 최고 부촌’으로 탈바꿈할 한남3구역의 현재 모습은 이렇다.
지난달 21일 현대건설은 총 사업비만 7조원 규모인 한남3구역 재개발 사업인 시공사로 선정됐다. 최근 다녀온 이곳엔 골목 여기저기 걸려 있는 축하 플래카드가 들뜬 분위기를 감지케했다.
현장에서는 조합원 물건을 사려는 매수희망자들의 모습도 곳곳에서 포착됐다. 서울시 조례 규정상 한남3구역을 포함한 재개발사업장은 관리처분인가가 나기 전까지 조합원 지위 양도가 가능하다.
인근 공인중개사에 따르면 조합원 자격을 승계받을 수 있는 집값이 시공사 선정 전보다 1, 2억원씩 올랐다. 30평형대 아파트를 분양받을 수 있는 조합원 물건은 현재 호가만 14억원대다.
최근 한남3구역 조합집행부 사무실에서 만난 이수우 한남3구역 조합장은 “시공사 선정이 내년까지 넘어가면 (다른 지역에서 사는 조합원 전월세 등) 비용이 많이 들어 시공사 선정 총회를 강행할 수밖에 없었다”면서 “조합원들이 일년만 빨리 (새 주택에) 들어와도 수천억원이 절감된다”고 말했다.
이 조합장은 현대건설과의 시공사 계약체결은 9월 내로 맺겠다고 했다. 통상적으로 겪는 시공사와의 갈등도 없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는 “현대건설 뿐만 아니라 입찰에 참여한 GS건설, 대림산업 등 3사가 조합과 요구조건을 합의한 게 있다. 그 큰 틀에서 조합원들이 원하는 바를 최대한 이끌어 낼 것”이라고 말했다.
관리처분인가 승인은 내년말까지가 목표다. 다만 가구수가 많다보니 일정표가 정확하게 나오기 쉽지 않다. 기존 집들에 대한 감정평가와 이에따른 조합원 재산의 권리가액도 아직 확정되지 않았다.
최근 정부가 부동산시장 안정을 위한 공급확대책을 논의하고 있는 가운데 이 조합장도 용적률 완화에 대한 의견을 조심스레 밝혔다. 그는 “최고층수가 22층인 한남3구역은 처음엔 29층으로 계획했었지만 도중에 바뀌었다”며 “만약에 정부와 서울시가 주택 공급을 확대하겠다면 한남3구역도 원래 29층 계획으로 돌아갈 수 있으면 좋겠다”며 의중을 내비쳤다.
이 조합장은 여러가지로 분주하지만 마음만은 편하다고 했다. 지난해 8월 말 첫 공고 이후 수주전 과열로 인한 국토교통부와 서울시의 입찰 무효 결정, 검찰 수사, 재입찰, 코로나19 등 우여곡절 끝에 시공사 선정을 끝냈기 때문이다.
특히 조합원만 4000여명에 이르러 시공사 선정 총회 장소를 고르는 데 무척 애를 먹었다. 지난달 21일 열렸던 총회는 코로나19 바이러스 감염 위험 때문에 효창공원, 용산가족공원 등으로 연이어 바뀌었다. 결국 강남구 코엑스로 발길을 돌렸지만 강남구청이 집합금지명령을 내렸다.
이 조합장은 “코엑스도 처음에는 대관을 안해주려고 했다. 일요일 점심에 총회를 열어야 하는데 금요일까지도 하나도 정해진 것이 없었다. (코로나 감염우려가 걱정되면) 1만명을 수용하는 1층 전부를 빌리겠다고까지 제안했다. 결국 금요일 밤 늦게서야 계약을 했지만 또 깨질까봐 마음을 졸였다.”
이런 난관을 거쳐 결국 총회는 열렸다. 이 조합장은 “큰 산을 넘었지만 그때부터 확진자 발생 걱정에 눈만 뜨면 인터넷을 검색했다. (확진여부를 알수 있는) 2주가 지난 7월 5일부터 발 뻗고 잤다”며 마음 졸였던 시간을 이야기했다.
“일은 이제부터 시작”이라는 그는 “조합원들이 바라는대로 한남뉴타운 지하철역(신분당선)을 설치하고, 단지 내에 현대백화점을 들여오는 일과 학원가를 조성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아울러 “불만사항인 협소한 동간거리를 극복하고, 주차장이 모자라지 않도록 확보하는 일 역시 해결하겠다”고 덧붙였다. 이민경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