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스닥 대비 중소형·은행주 주가 역대 최악
실업률 방어 위한 중소상공업 지원책 기대감
[헤럴드경제=최준선 기자] 주식시장에서 '언택트(비대면)' 등 코로나19 수혜 기업들과 중소 상공업 간 양극화가 2000년대 '닷컴버블' 수준에 가까워졌다. 지금까지는 대부분 경제의 양극단 중 수혜를 입는 쪽에 집중해 왔지만, 피해를 입어 온 반대 영역에 관심을 기울일 때라는 조언이 나온다.
19일 한화투자증권에 따르면 미국의 소형주 지수인 러셀2000과 비교한 나스닥 대형 100종목의 주가 지수의 상대적 강도는 지난 2000년 닷컴 버블 고점 수준에 다다랐다. 중소 상공업이 위험해진 만큼 소형 종목들에 대한 투자가 급감하고, 대신 언택트 특성을 가진 몇몇 대형종목들에 자금이 쏠린 탓이다. 지금까지는 주식시장이 바이러스가 만든 경제의 양극단 중 긍정적인 쪽에만 집중해왔다는 분석이 가능하다.
하지만 앞으로는 주식시장에서 외면받았던 중소 상공업 쪽으로 눈을 돌릴 필요성이 있다는 조언도 나온다. 중소 상공업이 받을 피해는 미국 주식 투자에서 가장 중요한 지표 중 하나인 실업률이 회복되는 데에 장애 요소이기 때문이다.
김일구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지난 4월 14.7%까지 치솟았던 미국의 실업률이 낮아질 일만 남았다면 문제 없겠으나, 효과적인 백신이 나올 때까지는 경제활동의 제약이 이어질 수 있다"고 내다봤다. 특히 최근 코로나19의 치명률이 낮아진 것이 고온·다습한 계절적 특성 때문이라면, 올 가을 독감시즌에 다시 경제적 피해가 커지고 실업률의 하락이 지연될 수 있다.
여기에 미국 대통령 선거가 가까워지고 있다는 점이 주목 요인이다. 김일구 연구원은 "정치권이 중소 상공업에 유리하고 언택트 대형종목들에 불리한 정책들을 쏟아낼 것"이라고 전망했다.
중소 상공업은 아니지만, 이번 코로나19 국면에서 타격을 가장 크게 입었던 은행 업종에 대한 관심도 필요하다는 분석이 나온다. 미국 은행들은 2008년과 비슷한 속도로 대손충당금을 쌓고 있고, 그 결과 2분기 순이익이 72% 급감할 것으로 주식시장은 예상했다. 이미 S&P500 지수와 비교한 대형 은행주의 상대 주가는 2008년보다 더 나빠진 상태다.
이들 은행들이 최근 잇따라 2분기 실적을 내놓고 있다. 뱅크오브아메리카(BOA) 등 일반 상업은행들의 수익은 떨어졌지만, 주식거래와 보험 거래 증가는 투자은행들의 실적을 끌어 올리는 모습이다. 모건스탠리는 2분기 순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45% 급증한 32억달러(약 3조9000억원)에 달했다고 밝혔다. 골드만삭스 또한 24억2000만달러(약 2조9000억원)의 순이익을 냈는데, 주당순이익(EPS)은 시장 전망치인 3.78달러를 크게 웃돌아 6.26달러에 달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