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남기 부총리·김용범 기재 1차관 등 1주택자로 빠르게 전환
세채 강경화 외교부 장관 ·두채 박영선 중기벤처부 장관 무반응
[헤럴드경제=배문숙 기자]부처별 2급이상에 대한 다주책 보유현환 전수조사가 속도를 내고 있다. 이르면 담주 중엔 공개될지 주목된다.
정세균 국무총리가 다주택자 2급 이상 고위 공직자에게 실거주 목적의 1채 외에 다른 주택 매각 지시한 후 홍남기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 등 정부부처 2급이상(국장급 이상) 다주택 보유 공무원들이 1주택자로 빠르게 전환하고 있는 상황이다,
10일 정부에 따르면 각 부처 운영지원과는 2급이상 다주택 보유현황 전수조사에 착수하고 조만간 이를 공개할 것으로 알려졌다. 고위공직자들의 주택 현황을 파악할 수 있는 가장 최신 자료인 지난 3월26일 정부 공직자윤리위원회가 관보를 통해 공개한 ‘2020년 정기 재산변동 사항’에 따르면 재산이 공개된 중앙 부처 고위공직자 750명 중 약 3분의 1인 248명이 다주택자다. 구체적으로 보면 2주택자는 196명, 3주택자가 36명, 4채 이상 보유한 경우는 16명에 달했다. 이는 상가 등을 제외하고 공직자 본인과 부인 명의로 된 아파트와 다세대주택, 연립주택 등을 집계한 결과다.
그러나 관보에 공개되는 고위공직자는 1급이상(장·차관, 실장급)으로 정 총리가 언급한 2급이상 공직자를 포함할 경우 대상자는 2배이상 많아진다. 분당 아파트 2채를 소유하고 있는 세종부처 한 2급 공무원은 해당부처 운영지원과의 다주택 전수조사에서 실거주 목적의 1채외 아파트 매매의사를 밝혔다. 그는 “1급 승진을 위해서는 한 채를 팔기로 했다”면서 “그러나 2채를 보유하게 된 것은 투기보다는 외국 근무한 후 귀국하면서 전세기간 등 사정으로 빚어진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투기꾼으로 인식되는 것이 속상하다”고 덧붙였다.
홍남기 부총리도 전날 경기 의왕시 아파트를 매각키로 했다. 홍 부총리는 경기 의왕 아파트 지분과 세종시 나성동 주상복합아파트 분양권을 보유하고 있다. 2017년 말 공무원 특별공급으로 분양권을 받았으나 투기과열지구인 세종시는 분양권 전매가 제한돼, 이후 홍 부총리가 분양계약 해지를 시도했으나 불가 입장을 통보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홍 부총리는 지난 30여 년 동안 의왕과 안양 지역에서 거주했다. 이번에 팔기로한 아파트는 홍 부총리가 2005년부터 가족들과 함께 살았던 곳이다.
김용범 기재부 제1차관도 상속받은 서울 북아현동 소재 주택건물 326.21㎡ 중 81.55㎡에 대한 지분을 처분했다. 이로써 1주택자 신분이 됐다. 지분 처분일자는 9일로 등기 이전까지 1~2일 시간이 더 소요되는 것으로 전해졌다. 해당 주택 지분은 장인인 ‘가야금 명인’ 고(故) 황병기 교수가 작고하면서 자녀4명 중 1명인 김 차관의 배우자가 공동 상속받은 것이다. 토지를 제외한 건물에 대한 지분으로 현재 가치는 약 2500만원이다.
평생 공무원 생활을 해온 늘공(늘공무원) 다주택자는 인사 압박과 책임감에 팔아야 한다는 압박감에 1주택자로의 전환이 이어지고 있지만 어공(어쩌다 공무원)들은 아무 반응도 보이지 않고 있다. 강경화 외교부 장관이나 박영선 중소기업벤처부 장관은 각각 3채, 2채의 집을 보유한 다주택자지만 정 총리의 압박에도 주택매매 행보는 보이지 않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