병상가동률 70% 도달 시 종전 방역수준 복귀

감염재생산지수 1.79…“7월 되면 2차 대유행”

박원순 서울시장이 9일 서울 중구 서울시청 브리핑룸에서 ‘코로나19’ 관련 긴급 브리핑을 하고 있다. [연합]
박원순 서울시장이 9일 서울 중구 서울시청 브리핑룸에서 ‘코로나19’ 관련 긴급 브리핑을 하고 있다. [연합]

[헤럴드경제=한지숙 기자] 서울시가 22일부터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가 사흘 연속 1일 평균 30명을 넘거나 병상가동률이 70%에 도달하는 등 공공의료 체계에 부담되는 경우 ‘사회적 거리두기’로 복귀한다고 밝혔다.

박원순 서울시장은 이날 오전 시청사에서 2차 대유행 대비에 관한 대책 발표에서 “코로나19의 폭발적 전염력 고리를 감안할 때 지금 고리를 끊어내지 않으면 ‘2차 대유행’이 우려된다”면서 이 같은 기준에 도달하면 사회적 거리두기로 돌아간다고 말했다.

그는 “애초 전문가들은 2차 대유행을 가을로 예상했지만 지금 추세라면 7월로 앞당겨질 수 있다”면서 “실제 데이터를 통한 예측모델은 충격적”이라고 말했다.

이는 확진자 1명의 감염재생산지수(R)로 판단한 예측이다. 이태원 클럽 집단감염 이전에는 이 지수가 전국 평균 0.58로 확진자 2명당 1명 감염 수준이었지만, 사회적 거리두기가 완화된 이후에는 전국 1.79로 치솟았다. 박 시장은 “한 달 뒤 확진자 수가 800여명에 이를 것으로 예측됐다. 지금이 2차 대유행 한 달 전이란 소리”라고 덧붙였다.

서울시 분석에 따르면 대중교통 이용은 3월 30일에만 해도 전년 동기 대비 37.5% 감소로 그 폭이 컸지만 6월 들어선 18% 감소에 그치는 등 대중교통 이용이 늘었다. 또한 KT 공공데이터 생활인구 분석에선 종로·역삼·여의도·삼성동 등이 사회적 거리두기 기간에는 전년 동기의 78.1% 수준으로 감소했다가 5월 초 생활 속 거리두기로 전환한 뒤 85.4% 수준으로 회복했다. 학생 등교개학까지 맞물려 생활 속 거리두기가 느슨해진 틈을 타 수도권에선 방문판매업체와 물류센터, 종교 소모임 등 곳곳에서 산발적으로 소규모 집단감염이 이어지고 있다.

박 시장은 “서울은 대한민국 인구의 절반이 생활하고 인구밀도도 높다. 밀폐·밀접·밀착 상황이 곳곳에 존재한다. 그만큼 위험도 높다. 2차 대유행이 찾아올 경우 우리 의료방역 역량이 감당하기 어려울 수 있다”고 우려했다. 박 시장은 “감염병 의료 역량이 확산세를 따라가지 못해서 중증환자가 자택에서 사망하는 외국 사례가 서울에서 일어나지 말라는 법이 없다. 이미 수도권에 의료 집중 시스템이 집중돼 있어 이곳이 뚫리면 전국으로 확산될 수 있다”고 경고했다.

한편 이날 오전 0시 기준 서울 지역 코로나19 확진자는 전날 0시보다 5명 늘어 누적 1224명으로 집계됐다. 이날 오전 10시 기준으로 신규 확진자는 8명이다. 최근 일일 확진자 수가 20명을 넘었던 것에 비하면 확산세는 한층 잦아들었다.

격리 중인 자는 485명이며, 733명이 완치 퇴원했다.

신규 확진 8명은 리치웨이 관련 3명, 도봉구 요양시설 1명, 타 시·도 확진자 접촉 1명, 해외 접촉 1명, 경로 확인 중이 2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