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망기업 지분투자 등 속속 결실
“신약 개발·신사업 종잣돈에 활용”
제약기업들이 벤처 투자로 쏠쏠한 재미를 보고 있다. 성장 가능성이 높은 벤처를 일찍 발굴해 사업 초기부터 투자한 것이 결실을 맺고 있는 것이다. 제약기업들은 이렇게 벌어들인 이익을 신약개발이나 신사업 투자를 위한 종잣돈으로 활용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16일 업계에 따르면 최근 제약기업들 중 바이오 분야 벤처에 투자하는 사례가 늘고 있다. 한독은 최근 IPO(기업공개)에서 높은 청약경쟁률을 기록하며 흥행에 성공한 에스씨엠생명과학(SCM생명과학)에 40억원을 투자했다. 한독은 에스씨엠생명과학이 가진 줄기세포치료제 기술의 가치를 높게 보고 지분투자를 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독은 보통주 약 19만주를 보유하고 있는데 상장 후 기업가치가 높아지면 상당한 수익이 예상된다.
동구바이오제약도 지난 3월 인공지능(AI) 의료솔류션 개발기업 뷰노에 약 30억원을 투자했다. 이 밖에 동구바이오는 지놈앤컴퍼니, 디앤디파마텍 등에도 투자했는데 이 기업들의 가치도 시간이 갈수록 오르고 있다.
휴온스는 2018년 바이오 벤처 이오플로우와 파트너십 강화를 위해 약 20억원의 지분 투자를 진행했다. 보유 지분은 약 22만주인데 휴온스의 1분기 보고서에 따르면 이 가치는 31억원으로 50%나 증가했다. 이에 더해 휴온스는 올해부터 바이오 헬스케어 분야의 벤처 생태계 조성에 기여하고 회사의 중장기 미래 성장을 도모할 파트너를 발굴하기 위해 ‘투자 및 창업 인큐베이팅(엑셀러레이팅)’을 신규 사업목적에 추가하기로 했다.
휴온스 관계자는 “엑셀러레이팅 사업은 글로벌 제약사들 사이에서도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 창출과 성장 동력 확보를 위해 필수적으로 진출해야 하는 분야로 주목받고 있다”며 “글로벌 제약사들과의 격차를 줄이고 경쟁력을 갖추기 위해 엑셀러레이팅 등 오픈 이노베이션을 통한 비즈니스 모델 창출에 매진하고 있다”고 말했다.
대웅제약은 유망한 제약바이오 벤처를 직접 키우기로 했다. 대웅은 지난 9일 제약바이오 분야 전문 액셀러레이터로 등록하고 유망 기업에 투자해 일부 지분을 취득한 뒤 정해진 기간 동안 멘토링과 교육 세션을 제공하는 프로그램을 운영한다고 밝혔다.
전승호 대웅제약 사장은 “대웅제약의 특화된 액셀레이팅 프로그램으로 지원기업은 당사의 노하우를 토대로 빠른 사업화가 가능하고, 대웅제약은 혁신적인 스타트업에 대한 투자로 동반 성장을 통해 새로운 협력모델을 구축할 수 있다” 며 “앞으로 대웅제약은 제약바이오 특화 액셀러레이터로서 서로가 윈윈 할 수 있는 시스템을 만들어 나가는데 최선을 다 할 것”이라고 말했다.
실제 제약업계에서는 벤처 투자로 좋은 성과를 낸 사례가 있다. 부광약품은 2000년 안트로젠 설립 시 48억원을 투자했는데 2016년 안트로젠이 코스닥에 상장해 약 1000억원의 수익을 거둔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 관계자는 “기술력을 기반으로 하는 제약바이오 기업들이다보니 오랜 경험을 통해 어떤 벤처가 좋은 기술을 가지고 있는지 판단할 수 있는 안목이 생겼다고 볼 수 있다”며 “이렇게 벤처 투자로 얻은 수익은 신약개발이나 새로운 사업을 위한 자금으로 활용할 수 있어 선순환의 고리가 될 수 있다”고 말했다. 손인규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