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루이지애나주 알짜 에텐크래커센터 매물로 나와
LG화학·한화솔루션 인수 나서…국내 PE SJL파트너스도 참여
쉐브론필립스·엑슨모빌·라이온델바젤 등 해외 SI도 대거 입찰
[헤럴드경제 김성미·최준선 기자]LG그룹과 한화그룹이 남아프리카공화국에 본사가 있는 에너지화학업체 사솔(Sasol)이 보유한 미국 루이지애나주 레이크찰스 에탄크래커센터(ECC) 인수전에 참여했다. 약 2조원에 이르는 빅딜로, 국내 사모펀드(PEF) 운용사 SJL파트너스뿐만 아니라 해외 전략적투자자(SI)도 대거 참여했다.
17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사솔의 미국 ECC 매각전에 LG화학, 한화솔루션이 참여하고 있다. 이외에도 국내에서는 SJL파트너스, 해외에서는 쉐브론 필립스 케미칼(Chevron Phillips), 엑슨모빌(ExxonMobil), 라이온델바젤(LyondeBasell) 등 총 6곳이 참여한 것으로 알려졌다.
레이크찰스 ECC의 가격은 약 2조원으로 거론되고 있다. 사솔은 미국 셰일가스 성장에 맞춰 루이지애나주에 대규모 ECC 투자를 단행했다. 세계 최대 에틸렌 생산국인 미국은 셰일가스에서 에틸렌을 뽑아내는 에탄 크래킹 방식을 사용하고 있다. 2010년 셰일가스 혁명과 함께 수 년 새 ECC 플랜트가 대거 들어섰다.
그러나 유가 하락, 셰일가스 생산 축소에 코로나19 사태까지 사상 최악의 상황이 펼쳐지며 공급 과잉 상태의 ECC 플랜트가 매물로 나오고 있다. 사솔은 ECC 호황 당시 시가총액이 12조~13조원까지 뛰기도 했지만 현재 6조원대까지 감소했다. 결국 설비투자 확대로 인해 급증한 부채를 줄이기 위해 알짜 자산인 레이크찰스 ECC를 카브아웃 딜로 매각하게 됐다.
이에 국내는 물론 해외 SI는 저평가된 알짜 자산을 인수하기 위해 대거 딜에 뛰어든 모습이다. 국내 에너지화학 시장을 선도하는 LG화학과 한화솔루션도 일찌감치 인수전에 참여했다. LG와 한화는 아시아시장을 중심으로 사업을 영위하다보니 나프타분해시설(NCC) 확대에 힘을 쏟아왔다.
다만 미국 ECC 인수로 북미시장에 진출할 수 있다는 판단에 따라 강한 인수 의지를 보이는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국내에선 롯데케미칼만 미국 ECC 공장을 신설해 가동하고 있다.
특히 한화그룹 장남인 김동관 한화솔루션 부사장이 레이크찰스 ECC 인수에 강한 의지를 보이는 것으로 전해졌다. 그룹의 주력 사업인 석유화학 사업을 키우기 위해 글로벌 시장 진출을 강화한다는 전략이다.
한화는 2014년 미국에 합작법인을 설립, ECC 인프라 투자에 나설 계획이었지만 파트너와의 협상 결렬로 무산된 바 있다. 결국 자체 설립대신 인수합병(M&A)을 통해 미국 시장에 진출할 수 있는 만큼 레이크찰스 ECC에 공을 들이는 모습이다. 그러나 2조원이라는 대규모 인수자금이 필요함에 따라 사모펀드(PEF) 운용사 등 FI와의 협력도 검토하는 상황이다.
재무적투자자(FI) 단독 참여는 SJL파트너스가 유일하다. SJL이 SKC 등과 컨소시엄을 구성해 딜에 참여하고 있는 게 아니냐는 관측도 있다.
IB업계 관계자는 “레이크찰스 ECC는 사솔이 대규모 자금을 투자한 알짜 자산으로, 유가 하락으로 사업이 어려워져 재무건전성이 악화돼 지난 4월부터 투자자를 찾고 있다”며 “LG, 한화 등은 미국 시장 진출 교두보를 마련하기 위해 적극적으로 인수를 추진하는 모습”이라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