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내부적 제스처…단기변동성은↑
팬데믹·글로벌 경기부양에 더 주목
대선 앞둔 美, 北에 소극 대응 예상
북한이 정치적 상징성이 높은 개성공동연락사무소를 파괴했지만 당장 금융시장에 미칠 충격은 제한적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다만, 단기 변동성이 확대되는 상황에서 북측이 ICBM 관련 활동을 재개한다면 레드라인이 무너질 수 있다는 우려가 뒤따른다.
증권가에서는 북한이 이미 여러 차례 이같은 행동에 나설 가능성을 피력한만큼 ‘예고된 위험’이 닥쳤다는 시각이 우세하다. 향후 사태가 파국으로 치닫기 보다는 북한이 대남 도발 수위를 높여 미국과의 대화를 도모할 것이란 관측이다.
도발 시점 역시 미국이 11월 대선을 앞두고 적극 개입하기를 꺼리는 시점으로 잡았을 가능성이 있다는 분석이다.
KB증권 리서치센터는 “북한 관련 불확실성이 당분간 지속돼 주식시장에서 도발 수위에 따른 증시 변동성 확대가 발생할 수 있다”면서도 “북한은 대남 공격 수위를 강화하며 미국과 ‘대화’를 도모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어 “주식시장에서는 향후 미국의 대응에 따라 대북 관련주의 향방이 결정될 수 있다는 점을 더 주목해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박소연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금융시장은 아직까지 북한의 도발을 대외가 아닌 대내적 용도로 해석하고 있어 별다른 반응을 보이지 않는 상태”라며 “한국은 (채권의 부도위험과 비례하는) CDS 프리미엄이 3월 판데믹 당시보다 매우 낮은 수준이며, 차액결제선물환(NDF) 시장에서 원/달러 환율도다른 국가보다 상당히 낮은 변동폭을 보였다”고 설명했다.
일각에선 북한의 도발에 극적 해결 가능성이 남아있는만큼, 금융시장을 좌우할 키는 팬데믹과 이에따른 글로벌 경기부양 추세에 초점을 맞춰야 한다는 이야기도 나왔다.
박 연구원은 “최고 군통수권자인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은 위원장이 전면에 나서지 않은만큼 극적 해결 가능성도 남아있다”며 “팬데믹과 이에 대응하는 부양책의 강도나 향후 경기 궤적이 금융시장의 최대 화두 자리를 유지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향후 눈여겨 봐야할 불확실성은 북한의 도발이 미국의 냉정함을 무너뜨리는 수준까지 확대될 지 여부다. 트럼프 대통령이 내세워 온 ‘핵 및 미사일(ICBM) 실험 중단’이라는 트로피가 11월 대선을 앞둔 시점에서 망가진다면, 미국의 반발 대응을 야기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유승민 삼성증권 연구원은 “이 시점에서 레드라인은 북한이 ICBM 관련 활동을 재개하는지 여부”라며 “대내외적으로 트럼프의 정치적 입지가 좁아지면 반발 대응을 야기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 이어 “북한의 최근 도발을 ‘전략적 선회’로 보기 어렵다”며 “핵 보유국을 선언하거나 러·중과 협력해 독자 생존을 모색할 전향적 가능성은 낮을 것” 이라고 덧붙였다. 김유진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