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립대학법인 승격 6년만에 최악으로 전락되나?
교수, 임직원, 학생, 동문 등 분열 우려
교수들, 3위 후보가 총장후보로 선출된 궁금증 의견서 제출로 이어져
인천대학교가 차기 총장후보 선출을 놓고 학내 반발이 갈수록 심화되고 있다. 인천대 이사회의 총장후보 선출 결과가 교수, 임직원과 심지어 재학생, 동문들까지 분열을 낳게 하고 있다. 국립대학법인 승격 6년만에 최악의 학내 분위기로 전락되고 있다.
일부 교수들은 “이번 인천대 제3대 총장 후보 선출은 인천대 사상 참으로 부끄러운 일”이라며 “인천대의 미래를 위해서라도 총장 선거를 바로잡아야 한다”고 입을 모으고 있다.
이번 차기 총장선거는 인천대 총장추천위원회가 구성돼 총장추천위원회 주관하에 학생, 교직원, 교수 등 학교 구성원이 참여한 직접 투표로 후보 순위를 결정한다. 과거 학생, 교직원, 교수 등 학교 구성원 40%, 총장추천위원회 60%였던 투표율 반영이 이번 총장선거에서는 학교구성원 75%, 총장추천위원회 25%로 사실상 직선제의 취지를 담았다.
총장추천위에서 순위별로 결정된 후보들은 이사회에서 최종적으로 총장후보 1명을 선출하게 된다. 이후 교육부장관의 임명 제청과 대통령의 임명을 거쳐 임기를 시작하게 된다.
이번 인천대 총장후보 선출과 관련, 상당수 교수들이 반발하는 이유는 총장추천위가 결정한 1위 최계운 교수, 2위 박인호 교수, 3위 이찬근 교수 등 순위별로 후보 3명을 이사회에 추천했다. 그러나 이사회에서는 1, 2위가 아닌 3위 이찬근 교수를 선출했다.
학내에서는 생각지도 못할 만큼 대학총장 선거에서 사상 유례없는 결과가 나와 멘붕에 빠지기도 했다.
‘인천대의 미래를 걱정하는 교수모임’은 성명서를 통해 “3위 이찬근 교수를 총장후보로 선출한 인천대 이사회 구성원은 총의를 무시한 반민주적”이라며 “이사회 구성원 전원은 사퇴하라”고 주장했다.
또 “직접 투표에 참여한 1700여명의 학생과 360여명의 조교 및 교직원, 490명의 교수, 9명의 동문 등 학교 구성원을 무시한 처사”라고 비난하면서 결국, 총장추천위가 대학 이사회에 순위별 총장 후보를 추천하는 것은 아무런 의미가 없음을 시사했다
이와 관련, 1위 후보로 선정된 최계운 교수는 지난 4일 기자회견에서 “이사회의 일원인 이사장과 현 총장은 공공연히 후보가 올라오면 백지상태에서 검토하겠다는 말을 했다”며 “이는 학교 구성원들의 총의를 철저히 무시한 이사회의 야합과 전횡으로 이루어진 결과”라고 반발했다.
이어 “투표 결과 제가 1위에 오르자.지난 5월 26일 이사회에서 최종 총장후보 선출하는 것을 연구윤리 검증이 필요하다”며 “갑자기 6월 1일로 미룬 부분도 석연치 않은 구석이 있다”고 지적했다.
연구윤리 문제는 그 전에 이미 검증한 결과, ‘이상없음’ 자료를 제출했음에도 불구하고 다시 의혹을 제기해 문제가 있는 것처럼 분위기를 조성한 것으로 본다고 최 교수는 밝혔다. 3위 후보의 4배나 되는 논문이지만 1편에 대해서만 소명요구를 받았고 완벽하게 소명했다고 덧붙였다.
또 “지난 5월 25일 정책발표회에 참석한 이사진과 6월1일 투표에 참석한 이사진이 달랐다”며 “지난 5월 25일 정책발표회에는 2명의 이사는 아예 참석하지도 않았다. 선거에서 가장 중요한 정책공약을 제대로 듣지도 않고 투표 자체를 요식행위로 만든 이사회의 파행은 전적으로 이사장과 현 조동성 총장의 책임”이라고 밝혔다
지난 2일 교무회의 때 교무위원들이 3위 후보가 뽑힌 경위에 대해 설명하라는 요청에 대해 조 총장은 갑자기 회의 방송 송출 중단을 명령하고 1, 2 위 후보의 결격사유 등에 관한 논의는 없었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이같은 논의가 없었더라도 이사회는 투표에 의해 1인을 선정했기 때문에 절차상 하자는 없다라는 대답을 했다고 최 교수는 말했다.
그는 “후보자에 대한 총장자격 여부에 대한 어떤 논의도 없이 이사회의 권한이라는 이유 하나만으로 투표에 의해 최종 1인을 뽑는다는 것은 실로 무책임하고 오만한 반민주적인 야합에 의한 밀실 투표 그 자체”라고 주장했다.
이에 따라 “이번 총장후보 선출의 파행에 대해 이사진들이 책임지고 전원 사퇴하고 새로운 이사진을 구성해 새롭게 총장후보 선출을 다시 해야 한다”고 최 교수는 촉구했다. 그는 또 총장 선거 기간 중 자신을 음해한 찌라시 살포에 대해 반드시 법적으로 밝히겠다고 강조했다.
학내에서도 3위가 총장 후보로 선출 결과를 놓고 대학 교수들이 총장후보 결정에 대한 궁금증 요구가 이어지고 있다. 교수들 의견서가 대학 전체메일을 통해 명확한 대답을 듣고 싶은 것이다.
이 대학 교수들이 요청한 의견서를 요약해 보면, ▷1, 2순위 후보도 아니고 3순위 후보가 최종 후보로 결정된 데에 대해 이사회는 보다 설득력있고 납득될 수 있는 책임있는 답변을 제시해야 할 의무가 있다. ▷또 교직원들은 이사회의 어떠한 결정도 그 결정에 대한 타당한 설명을 들을 수 없더라도, 그저 수긍하고 받아들여야 하는지, 과연 최고의 지성인 집단인 대학에서 이러한 프로세스가 정당한 것인지, 그러한 이사회라면 이사회의 존재의 의미는 무엇인지 묻고 싶다고 물었다.
또 ▷인천대 구성원의 뜻에 반한(모든 구성원이 참여해 신중히 결정한 결과를 무시하고 내린) 이사회의 결정을 수용할 수 없고 더 나아가 이사회 자체를 신뢰할 수 없게 한다. 납득할 수 있는 근거도 없이 결정을 내린 이사회에게 인천대의 미래를 책임질 것인가 묻고 싶다. 이사회는 누구나 납득할 수 있는 행동과 결정을 내릴 때 그 존재의 의미가 있다고 본다.
▷사립도 아닌 국립대학의 장을 결정하는 최고의 지성인들이 모인 이사회라고 한다면, 상대적인 위치에 따라서 순위를 심사하고 결격사유가 있다면 차순위에게 기회를 부여하는 공정하고 합리적인 방법으로 결정이 이루어 졌으리라고 믿어 의심치 않는다. 구성원들은 3순위 후보가 결정된 것에 대한 불만보다는 어떻게 이러한 결정이 내려졌는지에 대한 궁금증이 당연히 생길 수 밖에 없다. “이사회 정관이나 규정에 따라 다른 후보의 탈락 사유를 밝힐 근거는 없다”는 원론적인 답변이 아닌, 당당하고 납득가능한 답변을 듣고 싶고 선거에 참여한 우리 모두는 당연히 그럴 권한이 있다고 생각한다.
▷대학 정관 12조(이사회)에 이사회의 역할 목록 중 첫번째로 나와 있는 것이 총장 선출인데, 선출 방식은 규정돼 있지 않아 이사회에 위임돼 있는 것으로 보인다. 홈페이지에 올라와 있는 제5차 임시이사회(2020년 5월 18일) 회의록에는 이번 총장 선출 과정과 방식에 대해 사전 논의가 있었는데 이사회 내부 투표로 결정하겠다는 것이다. 여기서 이해가 되지 않는 것이 구성원들의 참여와 경쟁을 통해서 짧지 않은 과정을 거쳐 3인의 후보가 이사회에 추천됐는데 이사회에서 왜 또 새로 투표한다고 정한 것인지?
▷이사회의 역할은 추천된 3인에 대해 최종 검검으로 혹시 집단 의사결정 과정에서 간과한 것이 있지 않는지? 확인하는 과정이어야 하지 않는 것인지?. 그래도 이사회에서 굳이 투표하겠다면 그러한 검증을 위한 투표야 하지 않았나? 그게 아니고 이번 처럼 ‘리셋(reset )’ 후 투표한다는 것은 총장 선출 과정의 길목을 지키고 있다가 이런저런 이해 판단에 의해 새 판을 벌이겠다는 것이고 여차하면, 구성원들의 중의에 다른 색깔을 입힐 수 있다는 것으로 보일 수 밖에 없다. 그 결과 나타난 예외적 결정에 모두들 당혹해 하고 있다.
이처럼 교수들의 궁금증에 대한 의견서가 거의 매일 학내 메일을 통해 올라오고 있다.
총학생회에서도 이번 차기 총장 후보선출에 대한 이사회의 결정에 명확한 답변을 요청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일부 졸업 동문들도 최 교수를 지지하며 인천대 이사회를 비판하는 성명을 내기도 했다.
차기 총장후보 선임에 대해 석연치 않은 부분에 대한 궁금증이 증폭되고 있는 가운데 대학 이사회는 이에 대한 투명하고 명확한 설명을 해야 할 지, 이제 그 판단을 해야 할 필요가 있다고 본다.
[헤럴드경제 기자 / 인천경기서부취재본부장]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