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달앱 현장결제시 지원금 사용
맥도날드 등 일부 브랜드는 불가
“코로나탓 비대면 장려” 해명에도
소비자 선택권·편의 침해 지적
정부의 긴급재난지원금 지급으로 외식 등 소비가 늘고 있는 가운데, 배달 앱에선 일부 프랜차이즈 이용 시 재난지원금 사용이 불가능한 것으로 나타났다. 배달 앱에서 재난지원금을 쓰려면 결제 시 ‘현장결제’ 방식을 이용해야 하는데, 일부 프랜차이즈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이후 사회적 거리두기 차원에서 현장결제를 막아둔 탓이다.
20일 업계에 따르면 배달의민족, 요기요 등 배달앱에서 현재 햄버거 전문점 롯데리아와 맥도날드는 현장결제가 불가능한 상황이다. 따라서 재난지원금으로 햄버거를 먹으려면 매장을 직접 방문하거나, 맥도날드의 경우 자체 배달 앱을 이용해야 한다. 반면 버거킹과 KFC, 맘스터치 등 다른 햄버거 브랜드들은 배달 앱에서 현장결제가 가능해 배달 시에도 재난지원금을 이용할 수 있다.
요기요 관계자는 “코로나 영향으로 점주들이 요청해 온 경우 현장결제를 막아둔 곳들이 있다”며 “이 때문에 현장결제 가능 여부가 매장마다 상이하다”고 설명했다.
피자 프랜차이즈도 브랜드마다 제각각이다. 피자헛과 미스터피자는 배달 앱에서 현장결제가 가능하지만, 도미노피자는 불가능하다. 맥도날드와 마찬가지로 자체 앱에선 현장결제 방식을 선택할 수 있도록 했다.
파리바게뜨, 파리크라상, 배스킨라빈스 등 SPC 브랜드들도 배달 앱을 통해선 재난지원금 사용이 불가능한 상황이다. SPC는 최근 배달을 시작한 프랜차이즈들이 배달 앱 활성화로 인해 현장결제에 필요한 무선 단말기를 등록하지 않은 매장들이 많다보니, 코로나 전부터 앱내 온라인 결제만 가능하도록 해왔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코로나 영향으로 수요가 증가한 배달 주문에선 사용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는 점에 소비자 불만이 클 수 밖에 없다. 게다가 프랜차이즈 각 업체 판단에 따라 현장결제 가능 여부가 갈리다보니, 모호한 기준에 배달앱 이용자들의 혼란이 크다.
서울 동작구에 거주하는 배달 앱 이용자 김모(41)씨는 “배달 앱에서도 현장결제를 선택하면 재난지원금을 쓸 수 있다고 들었는데, 지난 주말에 햄버거를 주문하고 현장결제를 하려 했더니 아예 선택지에 없어 결국 일반 온라인 결제로 주문했다”고 말했다.
이처럼 현장결제를 막아둔 일부 업체의 조치는 소비자 선택권과 편의를 침해하는 상황을 빚을 수 밖에 없다. 또 소비를 통한 경제 활성화라는 재난지원금 시행 취지와도 맞지 않는다. 재난지원금 지급 시행에 맞춰 소비자들이 이를 활용하는 데 불편 없도록, 유연하게 조치했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이은희 인하대 소비자학과 교수는 “프랜차이즈들이 결제방식 등을 좀더 세심하게 관리해 소비자들의 선택권이나 편의가 제한되지 않게끔 해야 한다”며 “특히 코로나가 아직 종식되지 않은 상황에서 외식매장 방문을 꺼리는 소비자들도 있는 만큼 배달 앱에서도 재난지원금 사용이 가능하도록 조치를 취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이혜미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