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SMC, 120억달러 들여 애리조나에 공장 짓기로
트럼프 “(반도체) 모든 것이 미국에 있어야” 주장
[헤럴드경제=김우영 기자] 대만 반도체업체 TSMC가 미국 애리조나에 새 공장을 짓기로 했다.
15일 TSMC는 성명을 통해 애리조나에 약 120억달러를 들여 5나노미터(nm) 공정 반도체 공장을 짓는다고 밝혔다. 2021년 공사가 시작돼 2024년부터 반도체 양산에 들어갈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TSMC의 미국 내 신규 공장 건설을 보도한 월스트리트저널(WSJ)은 기업들의 미국행을 종용해온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낮은 지지율에 허덕이던 공화당 소속의 마사 맥샐리 상원의원(애리조나)에게 승리를 안겨주는 소식이라고 전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폭스 비즈니스에 출연, “우리는 공급망뿐이 아니라 모든 것을 미국 안에 갖고 있어야 한다”며 주요 산업의 해외 의존도 낮추기를 다시 한 번 강조했다.
WSJ은 사안에 밝은 소식통을 인용해 TSMC가 최대 고객사인 애플은 물론 미국 관계자들과 반도체 공급 대화를 나눠왔으며, 최근 아시아 공급망 취약성이 부각되면서 대화가 급물살을 탔다고 전했다.
현재 미국에서 생산되는 10nm이하 반도체는 TSMC와 삼성전자 공장에 전적으로 의존하고 있다. WSJ은 2018년 미국 업체인 글로벌파운드리가 반도체 개발을 중단하는 등 비용 문제로 미국 반도체 업체들이 미국 내 첨단 반도체 공장을 건설하지 않고 있다고 지적했다.
다만 공장 신설 관련 비용에 미국 정부가 얼마나 지원을 할지는 미지수다. WSJ은 미국 반도체 업체인 인텔이 외국 기업에 인센티브가 주어지는 것을 경계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TSMC는 미국 공장 신설로 트럼프 행정부와 협력적인 관계를 다질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현재 미국 정부는 자신들이 설계한 반도체 생산 공정에 따라 만들어진 반도체를 중국 화웨이에 판매할 경우 승인을 받도록 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만약 이 규제안이 통과되면 TSMC는 주요 고객인 화웨이 판매길이 막힐 수 있어 적극적으로 로비를 펼치는 것으로 알려졌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