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럽D 속리산 입구에 있는 통합 브랜드 로고.
클럽D 속리산 입구에 있는 통합 브랜드 로고.
클럽D 골프장에는 티잉 구역에 홀 정보를 마치 골프 대회장에서 처럼 야디지 표시를 해둔다.
클럽D 골프장에는 티잉 구역에 홀 정보를 마치 골프 대회장에서 처럼 야디지 표시를 해둔다.

[헤럴드경제 스포츠팀= 남화영 기자] 국내 골프장 업계가 지난해 역대 최대 호황을 누렸다고 한다. 국내 골프장들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에도 타격받지 않고 따뜻한 겨울 시즌의 덕을 보며 성업 중이다. 국내 골프장 업계도 미국, 유럽 등 외국처럼 골프장을 체인화하고 위탁 운영하는 사업장이 늘고 있다. 이중 최근 활발하게 사세를 확장하는 기업은 ‘클럽D’ 브랜드로 골프장을 늘리고 있는 이도다. 이도는 조선시대 최대의 전성기를 구가했던 세종대왕의 이름에서 따왔다고 한다. 뛰어난 리더가 한글 창제를 비롯해 과학과 국방 등 일상의 각 분야에 혁신을 달성했던 것처럼 국내 골프업계에서도 혁신성과 전문성, 효율성으로 골프장 위탁 운영의 왕좌에 오르겠다는 게 이들의 지향점이라서 붙여진 이름이다. 이도가 전문성을 내세우는 건 식음, 코스관리를 뺀 골프장 운영(Operation)과 관리(Management)에 있다. 이미 골프장 4곳 108홀을 운영하고 있으며, 충남 천안에 퍼블릭 18홀 영남 지역에 퍼블릭 27홀 공사도 진행하고 있다.

클럽D 모델을 만드는 리더들. 속리산 업장의 심경구 지배인(왼쪽부터), 이진행 보은 지배인, 박현준 총괄 이사.
클럽D 모델을 만드는 리더들. 속리산 업장의 심경구 지배인(왼쪽부터), 이진행 보은 지배인, 박현준 총괄 이사.

4개 업장 108홀 운영 클럽D는 충북 보은의 18홀 퍼블릭 레이크힐스보은을 인수해 2018년 8월30일 ‘클럽D보은’으로 개장한 데 이어 지난해 4월에는 역시 충북 보은의 아리솔CC를 인수해 코스 정비를 거쳐 5월29일 클럽D속리산으로 재개장했다. 지난해 6월에는 전북 익산의 퍼블릭 베어리버를 인수해 클럽D 금강으로 운영하고 있다. 지난 2월부터는 인천 서구의 36홀 퍼블릭인 드림파크까지 업장을 넓혀 관리자를 파견해 운영 중이다. 최정훈 이도 대표는 클럽D와 함께 폐기물 관리업체와, 자산운영사를 함께 경영한다. 잭니클라우스디자인 한국 지사장을 지낸 박현준 클럽D 총괄이사는 4년 전부터 국내 골프장 업계의 위탁 운영 분야를 준비해 클럽D를 런칭했다고 말한다. “클럽D가 추구하는 골프장은 누구나 찾을 수 있는 퍼블릭이면서 접대를 위해 가도 만족할 만한 중상위 골프 클럽입니다. 여기서 D는 여느 골프장과는 ‘차별화(Differentiation)’된 곳이자 새로운 ‘목적지(Destination)’를 의미합니다.” 차별화한 새로운 목적지라는 클럽D의 지향은 달리 말하면 골프 본연에 충실한 ‘즐거운 골프’ 다. 예컨대 클럽D속리산에서 개발한 4인용 바우처는 인기 상품이 됐다. 100만원의 바우처는 4인 18홀 그린피와 아침식사 등이 포함되어 있다.게다가 바우처를 이용하는 고객에게는 7인승에 음료수가 비치된 고급 리무진 카트에 베테랑 캐디가 배정되어 서비스한다.

클럽D 보은의 스타트 광장에 세워진 시계탑과 포르셰 디자인의 마셜 카트는 이 골프장의 특징을 보여준다.
클럽D 보은의 스타트 광장에 세워진 시계탑과 포르셰 디자인의 마셜 카트는 이 골프장의 특징을 보여준다.

클럽D의 색다른 시도들 운영한 지 1년만에 클럽D속리산 내장객들의 반응이 좋아졌다. 티잉 구역에 산재했던 인조매트가 하나둘 사라졌고, 삼성 웰스토리가 들어와 식음을 맡으면서 음식도 업그레이드 됐다. 한 홀에 넓은 홀컵을 만들어 퍼트를 쉽게 하거나, 어떤 홀은 핀을 3개 꽂아 놓는 등 골프에서 시도할 만한 재미난 이벤트도 꾸준히 개발하고 있다. 심경구 지배인은 “식사 쿠폰 등을 만들어 이용할 수 있도록 한다”면서 “손님들이 코스가 더 재미있어졌고, 캐디 서비스도 좋고, 전체적으로 고급스러워졌다고 평가한다”고 말했다. 2년째 운영하는 클럽D보은은 운영과 관리의 변화만으로 골프장이 얼마나 업그레이드 될 수 있는지 보여주는 모델이다. 인수하자마자 산만해보이던 클럽하우스 인테리어부터 뜯어고쳤고, 코스도 잔디 사이로 맨땅이 많이 보였다. 티잉 구역 인조 잔디부터 걷어내고 몇몇 홀은 티잉 구역을 넓혔으며, 잔디를 옮겨 심는 등 골프장의 틀부터 바로잡아나갔다. 운영한 지 1년이 지난 지난해 8월에는 자주 방문한 고객들을 초청하는 감사 행사를 열기도 했다. 이 모든 과정에 참여하고 운영해온 이진행 지배인의 말이다. “2년 전에는 엉성했지만 하지만 지금은 내장객들이 모두 훨씬 좋아졌다는 말씀을 하시죠. 지난해 매출도 15~20%이상 올랐고요.” 5월이면 명랑골프운동회를 열었고, ‘보물을 찾아라’ 등 골프 안에서 즐길 수 있는 이벤트를 시도했다. 여러 골프장들에서 근무했던 그는 클럽D에서 하는 새로운 시도들이 진정한 골프장 마케팅이라고 생각한다. 내장객들로부터 좋은 반응을 얻고 수익으로 연결되기 때문이다.

골프장 프랜차이즈의 실험 클럽D는 국내에 새로운 골프장 운영 모델을 시도하면서 동시에 '클럽D 골프장?'하면 떠오르는 특징을 모색하고 있다. 예컨대 클럽하우스에 들어서면 클럽D 내장객들을 위한 전문 매거진이 있고, 이곳에서만 쓰는 클럽D 브랜드의 디퓨져가 좋은 향을 뿜어낸다. 티잉 구역에 오르면 마치 골프 대회장에 온 듯 홀의 야디지 표지판이 큼지막하게 세워져 있다. 골프장 곳곳에 ‘클럽D’ 로고를 살린 장치물이나 스타트 나가는 입구에 시계탑을 세우는 것, 화려한 컬러의 색다른 마셜 카트가 종종 코스를 돌아다니는 것들은 사소하지만 클럽D만의 디테일한 캐릭터로 작용한다. 이는 이전의 개별 골프장에서는 보지 못했던 프랜차이즈 골프장의 브랜드화 과정이다. 단독으로 지방에 산재했던 개별 골프장으로서는 시도하지 못했던 것들이 통합 브랜드를 통한 공동 구매와 효율화된 운영 체계를 갖춘 결과 매출 증대와 함께 더 나은 서비스로 내장객에게 돌아간다. 미국, 유럽 그리고 일본에서 일반적인 골프장의 프랜차이즈화는 이같은 ‘규모의 경제’가 자리잡았다. 동네 구멍가게들이 어느 순간 편의점으로 모두 바뀐 것처럼 국내 골프장의 위탁 운영도 가속화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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