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공배달앱 개발 신중해야”

“수수료 없는만큼 혜택도 줄어”

세종시 정부세종청사 해양수산부 앞에서 공무원들이 배달시킨 도시락을 찾고 있다. [사진제공=연합뉴스]
세종시 정부세종청사 해양수산부 앞에서 공무원들이 배달시킨 도시락을 찾고 있다. [사진제공=연합뉴스]

[헤럴드경제=김빛나 기자] 전북 군산시 ‘배달의 명수’, 인천 서구 ‘서로e음 배달서구’. 올해 지자체가 선보인 공공 배달앱이다. 소상공인에게 중계 수수료나 광고료를 덜자는 취지에서 만들어졌다. 최근 배달의민족 수수료 인상 논란이 생기자 일부 지자체에서 시작했던 공공 배달앱 개발이 전국적으로 늘고 있다. 서울 광진구는 ‘광진나루미’, 경기도는 수수료 최저가 공공 배달앱을 준비하고 있다.

전국적으로 공공배달앱이 우후죽순 생겨나고 있는 가운데, 공공 배달앱 개발을 신중히 접근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외식업계에서 나왔다. 6일 한국외식업중앙회 소속인 한국외식산업연구원은 외식업계의 비대면 서비스 변화에 대한 보고서에서 전국적으로 이어지고 있는 공공 배달앱 개발 움직임을 경계했다.

보고서는 우선 공공앱이 민간 시장 영역을 침범할 여지가 있다고 지적했다. 보고서는 “배달앱 개발 추진이 우후죽순처럼 혼란한 가운데 경제성, 공정성, 지속성 등 다각적 측면에서 검토할 필요가 있다”며 “앱 개발과 설치가 중요한 게 아니라 제대로 작동하기 위한 인프라, 비용 조달 등에 대해 중장기적 관점에서 접근해야 한다”며 신중한 접근을 요구했다.

소비자로부터 외면받을 가능성도 있다. 보고서는 공공앱이 외식업체가 받는 혜택과 별개로 소비자에 대한 혜택이 미흡하다고 지적했다. 외식업체에서 받은 수수료로 소비자에게 각종 쿠폰을 제공하는 기존 배달앱과 달리 수수료 없는 배달앱은 소비자 혜택이 그만큼 적을 수 있기 때문이다.

보고서는 직접 음식점에 전화를 걸어 주문하는 ‘착한 소비 운동’에 대해서도 부정적인 견해를 보였다. “배달료는 기존과 동일하게 받고 할인 혜택이 없다”는 소비자 불만이 나오는 데다, 영세한 곳은 인력 부족으로 주문 전화에 응대할 여력도 없다는 것이다.

실제로 주인 혼자서 일하는 가게는 늘어나는 추세다. 통계청 조사에 따르며 지난 1~2월 ‘고용원이 없는 자영업자’ 수는 전년 같은 시기와 비교했을 때 387만명에서 402만명으로 3.9% 증가한 반면, ‘고용원이 있는 자영업자’ 수는 161만명에서 146만명으로 9.6% 감소했다.

외식연구원은 이에 따라 공공앱의 신중한 검토와 도입을 강조했다. 보고서는 “배달의민족을 견제할 만한 공공 배달앱이나 수수료 없는 앱 등이 필요한 것은 분명”하다면서도 “소비자와 외식업주 모두 효율성과 편의성에 기반한 앱 주문 시스템으로 돌아갈 수밖에 없다”고 주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