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에셋, 안방보험과 호텔 인수 계약 취소

호텔 6개 소유권 유령기업에 있어 진행불가

일각 “코로나19로 호텔사업 침체, 발빼기”

[헤럴드경제=홍태화 기자] 미래에셋자산운용과 안방보험이 미국 15개 호텔 매입 계약 취소와 관련 책임소재 공방을 벌이고 있다.

미래에셋은 안방보험이 계약 관련 소송 진행 상황을 알리지 않았기 때문에 계약을 진행할 수 없다고 주장하고 있고, 안방보험은 코로나19로 호텔 시장 상황이 안 좋아지자 미래에셋이 약속을 지키지 않는 것이라고 지적하고 있다.

5일 업계에 따르면 미래에셋자산운용은 7조원 가량 규모 자금이 투입되는 미국 내 15개 호텔을 인수계획을 취소하고 매도자인 중국 안방보험에 계약 해지를 통보했다. 이유는 판매자인 안방보험이 15개 호텔 중 6개 호텔 소유권을 가지고 있는지 여부가 불분명해졌기 때문이다. 안방보험이 6개 호텔은 유령기업인 SHR그룹으로 소유권이 넘어갔다. 미국 등기시스템이 전산화 돼 있지 않아 일어난 사건으로 풀이됐다.

미래에셋은 “안방보험이 계약을 어긴 부분이 드러나 지난달 17일 이를 15일 내에 해소하라고 통지했지만 별다른 소명이 없어 계약서에 명시된 계약 해지권을 행사하게 됐다”며 “안방보험이 호텔 매매계약과 관련해 제3자와 소송 중인 것으로 드러나 안방보험에 관련 자료를 요구했지만 받지 못했다”고 했다. 미래에셋은 지난 3일 안방보험에 매매계약 해지 통지서를 발송하고 계약금 5억8000만달러(약 7000억원)를 보관 중인 에스크로 대리인에게 계약금 반환 요청서를 전했다.

그러나 일각에서는 미래에셋이 코로나19에 따른 호텔업 불황을 인지해 인수에서 발을 빼려 한다는 지적을 하고 있다. 특히 안방보험은 계약서에 따른 의무를 모두 이행했다며 예정대로 매매절차를 진행하라고 요구하는 중이다. 미래에셋 측은 시장 상황과 관련이 없다며 부인했다.

중국 안방보험의 기존 자산을 흡수한 다자보험이 미국 델라웨어주 형평법원에 제출한 소장에는 미래에셋이 코로나19로 호텔산업이 침체하자 “빠져나갈 구멍을 찾고 있다”는 내용이 담겼다. 안방보험은 “미래에셋자산운용에 일방적인 매매계약 취소는 계약 위반이라는 답변서를 보냈으며 에스크로 에이전트에 계약금을 돌려주지 말라고 통지했다”고 했다.

관광산업이 코로나19 직격탄을 맞은 상태에서 미래에셋이 지난해 9월 기준 가격으로 인수를 진행하는 것은 지나치게 높은 가격을 지불하는 것이라는 지적도 나온다. 실제로 미래에셋은 미국 셧다운 사태 등을 놓고 안방보험과 가격협상을 시도했으나 성공하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