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최준선 기자] 코스피의 주가수익비율(PER)과 주가순자산비율(PBR) 간 차이가 확대되고 있다. 각 지표가 단기 매력은 낮아졌고 장기 매력은 높아졌음을 의미하는 만큼, 지수 저점 신호로 해석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5일 신한금융투자에 따르면 현재 코스피의 PER은 11.1배 수준으로, 역사상 상위 13%다. 코스피 PER이 상위 25%에 속했던 구간은 2007년, 2009년, 2015년 등이다. 2007년에는 펀드 열풍에 따른 유동성 효과가 영향을 미쳤고, 2009년과 2015년에는 주당순이익(EPS) 감소 구간에서 지수가 반등하면서 PER이 높게 나타났다. 현재 한국 수출은 2분기에 10% 이상 급감할 것으로 전망되는데, 이와 함께 이익 추정치도 급락하면서 코스피 PER을 보다 끌어올릴 요인으로 꼽힌다.
반면 코스피의 주가순자산비율(PBR)은 0.7~0.8배로 역사상 하위 5% 미만이다. 현재 코스피 시가총액이 상장 기업들의 청산가치에도 못 미친다는 의미다. 곽현수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EPS는 등락이 있으나 주당순자산가치(BPS)는 꾸준히 상승한다는 점을 고려할 때, 확연한 저평가 국면에 위치한 것은 분명하다"며 "기업 자산 상각이 어느 수준으로 이뤄질지에 대한 불확실성이 해소되면 BPS 대비 저렴한 가치가 인정받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PER이 의미하는 단기 매력이 낮은 반면 PBR이 의미하는 장기 매력은 높은 최근의 상황은 '지수 바닥'의 신호일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곽현수 연구원은 "PER과 PBR 간 격차 극대점이 지수 바닥일 가능성 높은데, 현재는 거의 임계치에 다다른 상황"이라고 말했다.
다만, PER 고평가 국면을 딛고 주가가 상승하기 위해서는 결국 이익창출력이 뒷받침돼야 할 것으로 보인다. 신한금융투자는 올해 코스피 기업의 영업이익 증가율 전망치를 현재 8,6%로 추정하고 있는데, 이는 연초 전망치(27.4%)보다 크게 하향된 수준이다. 올해 순이익 증가 기업 수 비율은 50%를 밑돌고 적자 기업 수 또한 전년 대비 늘어날 것으로 신한금융투자는 전망했다.
곽현수 연구원은 "지금과 유사한 2012~2013년의 상황을 돌아보면, 어닝쇼크를 기록했던 기업은 주가 회복에 오랜 시간이 걸렸다"며 "이익 증가 기업은 위기 상황에서도 수혜를 봤다. 지난해 이익 증가 기업은 올해 시장 수익률을 초과 달성할 가능성이 높다"고 내다봤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