靑ㆍ정부, 줄곧 “北 특이동향 없다” 입장 견지

태영호ㆍ지성호 등 ‘썰’에 ‘인포데믹’ 거리두기

“건강이상설 넘어 남북관계 긍정적 영향 기대”

건강이상설에 휩싸였던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공개활동 재개에 나선 가운데 정부와 청와대가 그동안 보인 차분한 대응이 돋보인다는 평가가 나온다. 문재인 대통령은 4·27 판문점선언 2주년이었던 지난달 27일 주재한 수석보좌관회의에서 김 위원장의 건강이상설에 대해 언급하는 대신 김 위원장과의 신뢰를 강조하면서 평화경제의 미래를 열어나가겠다고 밝혔다. [헤럴드DB]
건강이상설에 휩싸였던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공개활동 재개에 나선 가운데 정부와 청와대가 그동안 보인 차분한 대응이 돋보인다는 평가가 나온다. 문재인 대통령은 4·27 판문점선언 2주년이었던 지난달 27일 주재한 수석보좌관회의에서 김 위원장의 건강이상설에 대해 언급하는 대신 김 위원장과의 신뢰를 강조하면서 평화경제의 미래를 열어나가겠다고 밝혔다. [헤럴드DB]

[헤럴드경제=신대원 기자] 문재인 정부의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건강이상설에 대한 분석과 판단이 옳았던 것으로 판명됐다.

북한 관영매체들은 2일 건강이상설, 심지어 사망설까지 나돌았던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전날 평안남도 순천인비료공장 준공식 참석 소식과 함께 사진을 공개하며 김 위원장의 건재를 확인했다.

▶대북정보망 구멍 논란 감수 “특이동향 없다” 견지=김 위원장의 건강이상설은 애초 지난달 10일 예고됐던 최고인민회의가 아무런 설명 없이 12일로 돌연 연기되고, 사흘 뒤 김일성 주석의 생일인 태양절 계기 금수산태양궁전 참배에 김 위원장이 모습을 드러내지 않으면서 촉발됐다.

이후 국내 한 북한전문매체가 김 위원장이 심혈관 시술을 받고 치료중이라고 전하고, 곧바로 미국 CNN방송이 미 정부 관계자를 인용해 신변이상설을 보도하면서 김 위원장의 건강이상설은 국내는 물론 국제사회의 초미의 관심사로 떠올랐다.

청와대는 초기부터 북한 내부에 특이동향이 없다는 입장을 줄곧 견지했다.

그러나 김 위원장의 건강이상설은 완전히 불식되지 않았다. 미국과 일본 등을 중심으로 외신발로 김 위원장이 고혈압과 심장병, 당뇨병 등을 앓고 있다는 얘기와 함께 김 위원장 유고시 여동생 김여정 노동당 제1부부장을 중심으로 후계구도가 펼쳐질 것이라는 등 온갖 ‘썰’이 쏟아졌다.

한때 유튜브 등에서는 과거 김정일 국방위원장 사망 당시 북한 관영매체의 보도에서 ‘김정일’을 ‘김정은’으로만 바꿔 김 위원장이 사망했다는 내용의 ‘가짜뉴스’가 유포되기도 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조차 김 위원장의 건강이상설과 관련한 발언을 “모른다”, “부정확한 뉴스”, “잘 알고 있다”, “언급하고 싶지 않다”, “잘 알고 있다”며 수시로 바꿨다.

심지어 탈북민 출신으로 21대 국회 입성을 앞둔 태구민(태영호) 미래통합당 당선인과 지성호 미래한국당 당선인은 김 위원장의 건강상태에 대해 혼자 걷지 못한다거나 99% 사망을 확신한다고 호언장담하기까지 했다.

김 위원장의 건강이상설이 사실로 드러났다면 정부의 대북정보망 ‘구멍’ 논란은 물론 외교안보정책 전반에 대한 신뢰 추락이 뒤따를 수밖에 없는 상황이었다. 나아가 여권의 4·15총선 압승으로 어렵사리 조성된 문재인 대통령의 임기 후반 국정동력 상실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었다.

▶외교·통일·국방, 일관된 메시지 유지=그러나 청와대는 이 같은 위험부담에도 불구하고 북한 내부에 특이동향은 없다며 사실상 김 위원장의 건강에 이상이 없다는 입장을 유지했다.

유관부처 장관들도 줄곧 일관된 메시지를 발신했다. 강경화 외교장관은 국회 외교통일위에서 “최근 일련의 보도에도 불구하고 현재 북한 내부에 특이동향은 없는 것을 관찰된다”고 밝혔다.

정경두 국방장관도 국회 국방위에서 “우리가 가진 정보상으로 이상이 없다”며 “특이동향이 없다”고 선을 그었다.

김연철 통일장관 역시 국회 외통위에 참석해 정부의 설명에도 불구하고 끊이지 않는 김 위원장 건강이상설에 대해 ‘인포데믹’(거짓정보 유행병)이라며 일축했다.

특히 김 장관은 이명박 정부 시절이었던 2011년 김정일 국방위원장 사망 당시 정보당국이 제대로 파악하지 못했다는 지적에 대해 “그 때와 지금의 정보역량은 매우 다르다”면서 “정부가 자신 있게 이야기할 수 있을 정도로 정보역량을 갖추고 있다”고 적극 반박하기도 했다.

실제 정부는 한미 연합정보자산과 함께 자체 북한 급변시 점검 리스트 확인 등을 통해 김 위원장의 건강이상설에 근거가 없다고 판단내린 것으로 알려졌다.

대북소식통은 “북한 최고지도자의 신변 문제는 한반도 안보뿐 아니라 경제적인 측면에서도 신중하게 다뤄야할 사안”이라며 “정부와 청와대의 절제된 대응은 이번 사안에서는 물론 대화재개 등 향후 남북관계를 감안할 때도 긍정적이었다”고 평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