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계약 공언한 1분기 이미 지나
코로나19로 실사 작업 늦어져
코로나19 확산 전방산업 위축은 부담
우선 협상 대상자 선정 이후 본계약 체결만 남겨뒀던 KG동부제철 전기로 매각이 지연되고 있다.
22일 철강업계에 따르면 KG그룹과 LNS네트웍스 사이의 전기로 매각 협상이 당초 밝혔던 시한인 1분기를 넘었다.
동부제철은 2009년 독자적 쇳물 공급으로 경쟁력을 확보하겠다며 국내 최대 규모인 300만톤(t) 규모의 전기로를 도입했다. 그러나 2008년 금융위기 여파로 설치비용이 예상치의 두배인 1조2000억원이나 들어간데다 월 1억~2억원의 보수비용을 감당하지 못해 지난 2014년 공장가동을 멈춘 상태다. 지난해 9월 동부제철을 인수한 KG그룹은 전기로 매각을 우선순위로 꼽았다.
이후 KG동부제철은 지난해 12월 전기로 매각 우선협상 대상자로 LNS네트웍스를 선정했다. 이세철 KG동부제철 사장은 연초 "1분기 내로 매각 협상을 마무리하겠다"는 의지를 밝힌 바 있다. 하지만 현재까지 전기로에 대한 본계약 체결 소식은 전해지지 않고 있다.
2~3월로 예정됐던 실사는 코로나19 여파로 제대로 진행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KG동부제철 관계자도 “코로나19로 인해 인력 이동이 제한적이다 보니 실사 등 관련 논의가 이뤄지기 힘든 상황”이라고 전했다.
다만 협상 당사자들은 코로나19 사태가 진정된 이후 절차대로 매각을 완료할 것이라는 입장이다.
LNS네트웍스 관계자는 "현재 파키스탄 정부측과 매각을 위한 여러 조건을 조율하고 있는 과정"이라 밝혔다.
다만 최근 악화된 철강업황을 고려하면 양측이 가격협상을 거쳐 본계약 체결까지 가는 과정은 험난할 것으로 보인다.
또다른 철강업계 관계자는 “코로나19의 전세계적 확산으로 철강 제품 수요가 급격히 위축되는 상황에서 새로 전기로를 사들이는 것은 모험”이라고 전했다.
이 관계자는 “고로에 비해 전기로에서 생산되는 쇳물은 순도가 낮아 강관이나 선재, 봉형강 등 비교적 마진률이 낮은 제품을 만드는 데 사용된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수요가 위축되면 고로에 비해 전기로를 가진 업체가 수익성을 유지하기 더 어렵다”고 덧붙였다.
실제로 고로와 전기로를 모두 갖춘 현대제철의 경우 전기로 생산량부터 감축하기 시작했다. 현대제철은 당진공장의 전기로 생산량을 100만톤(t)에서 70만t으로 30% 감축했다.
원호연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