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년 만에 첫 월간 흑자 기록

자금조달로 재무구조 개선 집중

내년 상장 목표로 IPO 준비 중

물밑 인수자 물색은 지속 전망

다각화나선 게임社 인수후보 주목

10년 만에 첫 월간 흑자를 기록하는 등 이익창출력을 키워가고 있는 티몬이 기업공개(IPO)와 매각을 동시에 추진하던 기존 기조를 바꿨다. 굳이 매각을 서둘러 기업가치를 낮게 인정받느니, IPO와 이를 통한 자금조달로 재무구조를 개선하는데 집중하겠다는 의도로 풀이된다.

22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최근 티몬은 매각의 후순위로 IPO를 준비하던 기존 방침을 바꿨다. IPO를 위해서는 주관 증권사를 통한 실사와 기업가치 산정, 증권신고서 작성 등 관련 과정이 필요하다. 업계에서는 티몬의 이같은 준비 절차가 IPO를 완주하겠다는 뚜렷한 목표에 기반한 것이 아닌, 매각을 우선 추진하되 시장 분위기가 좋을 시 IPO를 고려하는 수준의 ‘보험’ 차원이었다는 해석이 나왔다.

주관사 선정을 위한 입찰 초기에 대형사들의 참여가 저조했던 것도 이 때문으로 보인다. 하지만 최근에는 미래에셋대우와 NH투자증권 등 IPO ‘빅3’ 자문사 중 두 곳이 참여하며 흥행 기대를 높였다. 티몬 측은 내달 중에는 주관사 선정을 마치고 내년 상장을 목표로 준비가 본격화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분위기가 반전된 것은 최근 티몬의 이익창출 기반이 증명되고 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티몬은 지난 3월 1억6000만원의 월간 흑자를 달성했다고 밝혔다. 월 단위 영업이익으로 흑자를 기록한 것은 소셜커머스에 기반을 둔 이커머스 기업들 가운데 티몬이 최초다. 인수 5년차에 접어들며 매각에 조바심을 내던 대주주 콜버그크래비스로버츠(KKR)과 앵커에쿼티파트너스(AEP)의 분위기도 바뀌었다는 평가다.

한 대형 증권사의 M&A 자문 관계자는 “롯데와의 매각 협상이 실패하고 쿠팡의 독주가 여전한 상황에서, 티몬의 IPO는 진성이라기보다는 매각을 우선한 준비 작업 성격이 짙었다”며 “그러나 최근 몸값을 높여 부를 수 있는 재무적 데이터가 마련되기 시작하면서, 매각 시도는 일단 접어두기로 한 듯하다”고 전했다. 4000억원 안팎으로 알려진 공모 예정금액에서 구주매출이 차지하는 비중도 예상보다 적을 것으로 보인다.

다만 투자금 회수가 필수적인 사모펀드(PEF)가 대주주라는 점에서, 인수자를 찾는 물밑 움직임은 IPO 성공과 무관하게 꾸준히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업계가 꼽는 주요 후보군은 게임 업체들이다. 기대작의 흥행 여부에 따라 실적이 크게 요동치는 게임 업체로서는 사업 다각화가 필수적이다. 실제 지난 2016년, 티몬에 475억원을 전환사채로 투자했던 NHN은 약 200억원을 전환우선주로 전환해 보유하고 있다. 넥슨도 지난해 위메프의 모회사인 원더홀딩스에 3500억원에 달하는 투자를 단행했다.

M&A업계의 한 관계자는 “인공지능(AI) 알고리즘 설계나 프로그램 운영 등 개발 측면에서 게임과 이커머스는 교집합이 상당하다”며 “곳간에 쌓아둔 현금을 기반으로 사업 다각화에 나설 게임 업체들이 이커머스 시장의 새로운 플레이어로 주목받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최준선 기자